코노수르 20배럴 피노누아 (Cono sur 20 Barrels Pinot Noir, Casablanca Valley C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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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생활 팁!


와인 정보


WNNT_275 – 코노수르 20배럴 피노누아

2020년 5월, 와인 생활 시작하며 마신 와인이 1번.
[코노수르 20배럴 피노누아] 는 275번째 와인이다.

Cono sur 20 Barrels Pinot Noir, Casablanca Valley Chile


사이트 링크 (와이너리, 수입사)

[와이너리]
https://www.conosur.com/en/vinos/20-barrels-pinot-noir/
정보 적음. 아래 링크에 와인 메이킹 GIF 있음
https://www.conosur.com/en/vinos-espumantes/pinot-noir/

[수입사]
https://www.shinsegae-lnb.com/html/product/wineView.html?idx=471

[와인21]
https://www.wine21.com/13_search/wine_view.html?Idx=152262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코노수르 20배럴 피노누아
코노수르 20배럴 피노누아 비비


테크시트 – 코노수르 20배럴 피노누아 2019

빈티지 하나만 있음


와인 노트


2023년 7월 1일 (2019 빈티지)

코노수르 20배럴 피노누아 2019, 이마트 8만원대

이마트 이벤트 품목이었다. 할인 전 6병에 30만원인 것을 14만원에 판다고 하니 안 살 수 있나. 내가 원했던 건 그 패키지의 니포짜노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와 콜롬비아 크레스트 H3 까베르네 소비뇽 이었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오늘 마시는 이 와인과 의외로 울프블라스 쉬라즈 였다.

코노수르 20배럴 피노누아를 지금 한 잔 마셨는데, 산도 쨍하고 과일 풍미도 진하고 간만에 와인 다운 와인을 마신다.

지난 와인생활 3년 동안 3만원 이하 가격대에서도 맛있게 마셔왔지만, 최근 들어 즐거운 기분이 줄어들고 조금씩 불만이 생겨났다. 너무 달거나 시거나 과일 향이 적거나 하는 등의 이유다. 이 가격대에서도 즐거울 수 있는 와린이의 축복이 이제 끝난 것 같다.

그래서 거의 격일로 마시던 와인을 주말에만 마시기로 하고, 대신 가격대를 높였다. 5~6만원대 정도. 이번이 두 번째인데 확실히 과일 풍미가 높아졌다. 첫 번째는 생조셉(링크)이었고 맛있었다.

아무튼 이 와인에 집중해보자.

요즘 와인 실패가 많아서 조금 조마조마 했다. 2월에 구매한 와인을 7월에 마신다. 그동안 상온 보관 해왔는데 다행히 튼튼하다. 날이 더워서 냉장실에 1시간 뒀다. 8시에 오픈해서 잔에 따르니 살짝 김이 서린다. 아이고 너무 오래뒀나 싶었는데, 에어컨 바람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10시에 마시려고 병을 잡았더니 딱 좋은 온도로 올라가 있었다. 실제로 마셔보니 맛이 퍼지지 않고 쫀쫀하다. 물론 꽤 높은 산도의 영향도 있다.

그런데 이걸 블라인드로 마시면 피노 라고 짚어낼 수 있을까? 높은 산도와 약간의 오크 풍미, 붉은 과일 뉘앙스. 아무래도 끼안티 클라시코라고 말할 것 같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피노 누아 특유의 음습하고 꿉꿉한 느낌(가죽? 젖은 흙?)과 식물(줄기?) 뉘앙스가 없다. 밝은 느낌이다. 그리고 삼킨 뒤에 산도가 조금 겉도는? 과일 뉘앙스 보다 조금 High로 떠 있는 느낌이다. 본고장 부르고뉴 피노는 거의 마셔보지 않아서 기준이 없다. 애매하네.

그렇다고 맛이 없느냐? 아니다. 좋다. 딱히 불만이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산도가 길게 늘어지지 않고 침샘에서 크게 두세번 정도 꿀렁인 다음 차~악 가라앉아서 다음 잔을 부른다. 입에 남아있는 과일 풍미도 잔잔하게 10초 이상 감돈다. 스월링한 눈물에 색이 좀 배어 나온다. 점성이나 간격, 두께로 봤을 때 12도는 아니고, 14도는 너무 높은가? 13.5?? 땡. 14도다. 되게 높네.

처음에 오픈하고 스월링 했을 때 먼지를 떠올렸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건초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근데 또 건초는 마른 + 식물 뉘앙스 일텐데, 식물 느낌은 없었는데. 그냥 먼지/더스트로 마무리 하자.

색은 꽤 진하다. 스템을 잡은 손이 보이긴 하는데 꽤 어둡다. 그리고 2019 빈티지를 2023년에 마시는데 가장 자리가 살짝 노란 빛이 돈다. 아닌가… 잘 모르겠다. 기준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노란색과 빨간색을 구별 못 하다니…

안주 없이 한잔을 다 마시고, 한 잔 더 따랐다. 나는 와인 잔 베이스에 있는 로고 쪽에만 입을 대는데, 그 수직 위쪽 림에서 더워서 익은 포도 단내가 살짝 나는 것 같다.

잔은 세 개를 꺼냈다.

언제 볼지 모를 WSET 레벨3 시음 대비용 ISO 규격 잔과 비교용 소피앤왈드 피닉스 보르도와 버건디 잔이다. 그런데 ISO규격 잔은 아무래도 볼이 작아서 향이 잘 안 난다. 시험 어떻게 보나, 큰일이네.

피닉스 보르도와 버건디 잔은 장단이 있다.
보르도 잔은 응축된 힘 있는 향이 나지만 너무 뭉쳐서 세세한 향을 맡기 힘든 경우가 있다. 버건디 잔은 좀 더 넓은 공간에서(=많은 공기를 섞어) 뭉친 걸 풀어낸다. 하지만 강도가 약한 와인은 향 맡기가 힘들다. 충분히 힘이 강하다면 버건디 잔이 좋다. 이 와인도 버건디 잔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와이너리의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 체리와 라즈베리가 잘 붙어 다닌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이참에 고민 좀 해보자. 내 기준에 체리와 베리 차이는 ‘달콤한 성분이’ 있냐 없냐 라고 쓰려고 했지만, 블랙 체리는 달콤한데? 아니야 이게 아닌데. (한참 생각했지만 오늘은 결론 내지 못 함)

아무튼 그냥 머리 속에 떠오른 건 둘 다 산도가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정확히는 레드 체리와 라즈베리. 어딘가 설 익은 줄기 향(식물성 뉘앙스)도 난다. 가격 좀 올렸더니 생각할 것도, 공부할 것도 많구만.

꽤 기록을 남긴 것 같아서 이제 안주를 곁들이려고 준비하는 동안, ‘나는 지금 즐겁나?’ 자문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즐겁지는 않다. 이 와인이 나쁘지 않을 뿐.

내가 즐겁게 마신 와인은 보르도가 많았던 것 같다. (각각 링크 있음) 샤또 시트랑, 에스프리 드 파비, 샤또 푸조, 샤또 라랑드, 샤또 포탕삭 이런 것들. 메를로의 과일 뉘앙스, 까베르네 소비뇽의 구조감, 다른 품종들의 서포트 까지. 이런 여러 요소를 잘 섞은 블렌딩 와인이 더 취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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