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와인 생활이 궁금하다면,
‘와인 마시는 방법’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Table of Contents
- 관련 사이트 링크
- WNNT_053 – 샤또 시트랑 오 메독
- 노트 – 2020년 9월 18일 (2013 빈티지)
- 노트 – 2023년 2월 18일 (2015 빈티지)
- 노트 – 2023년 9월 17일 (2015 빈티지)
관련 사이트 링크
- 와이너리 : https://www.citran.com/en/chateau-citran-vins.html
- 수입사 : https://www.keumyang.com/mall/KYDetail.ky?ps_goid=7418
- 와인21 : https://www.wine21.com/13_search/wine_view.html?Idx=153526
WNNT_053 – 샤또 시트랑 오 메독
와인 생활 시작하고, 53번째로 마셨던 와인
Chateau CITRAN Haut-Medoc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테크 시트 – 샤또 시트랑 오 메독
와이너리 홈페이지에 2005~2012 빈티지만 올라와 있다.
노트 – 2020년 9월 18일 (2013 빈티지)
샤또 시트랑 오 메독 2013, 이마트 3만원대.
오랜만에 보르도 와인이다.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거의 반반 블렌딩 되었다고 한다. 오 메독은 메독보다 좀 더 좋은 지역이라고 쉽게 기억하면 되겠다. 메독 지역 중에서도 지롱드강 상류라는 의미로 위쪽, 오(haut)-메독이다.
위쪽은 오(haut), 아래쪽은 바(bas)를 붙인다. 그래서 오-메독과 반대인 지롱드 강 하류는 바-메독이 된다. 하지만 지역 위치 상 아래쪽(강 하류)일 뿐 품질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래서 오해를 줄이고자 바(bas)는 생략하고 그냥 메독(Medoc)이라고 라벨에 적는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보르도 그랑 크뤼 클라세는 오-메독에 거의 다 있나보다. 그래서 오-메독 지역 와인은 꼬박 꼬박 오-메독 이라고 다 적는 단다.
오픈 직후에는 연유 향이 강하게 났던 것 같은데 팔렛은 산도가 강하다. 오픈 후 30분 까지는 그런 뉘앙스가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오크 향이 점점 강해지다가, 곧 과일 뉘앙스가 올라온다. 그 과일 향이란, 붉으냐 검으냐 한다면 내 생각에는 검다. 오크향 뒤에 숨은 과일 향인데 상큼발랄 하지 않고 오크향과 유사한 느낌으로 숨어 있는 뉘앙스로 봐서 검은 과일이라고 생각했다.
향으로만 봐서는 산도 역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째미 하지도 않다. 산 속에 있는 열매 같은 느낌이다. 이런 게 카시스(블랙커런트)인가? 산을 떠올린 건, 산에 벌초하러 갔을 때 맡던 산 냄새, 식물 뉘앙스를 느꼈기 때문이다.
팔렛은 오픈 후 30분 동안 다소 맹맹 했는데, 이제 과일스러운 맛이 느껴진다. 산도는 처음보다 조금 내려갔지만 여전히 남아있고, 탄닌이 꽤 있어서 잇몸과 혀 안쪽을 쪼인다.
떫더름한 탄닌과 입안에 남은 단맛을 초콜렛 뉘앙스라고 개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마치 카카오 초콜릿을 녹여 먹고 난 뒷맛과 유사해서 그렇다. 여기서 탄닌은 좀 줄고 단맛이 늘어나면 밀크초콜렛 뉘앙스라고 하려나?
1시간이 지났다. 처음에는 향도 맛도 크게 마음에 들지 않아 숙제처럼 먹고 있었는데, 이제 꽤 좋아졌다. 전체적인 구조는 초반과 비슷한데 과일 향이 좀더 살아났다. 팔렛도 블랙베리 뉘앙스가 나온다. 과일의 달콤함이 느껴지니까 일단 ‘커런트’에서 ‘베리’로 주요 뉘앙스를 변경했다. 그리고 향에서 산도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 붉은 과실은 아닐테니 블랙베리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검붉은 자두는 아니다. 맹맹하던 맛도 과일주의 면모를 보이며 풍부한 맛으로 바뀌었다.
이런 게 ‘열린다’ 라는 개념인가 보다.
노트 – 2023년 2월 18일 (2015 빈티지)
샤또 시트랑 오 메독 2015, 와인앤모어 4만원대.
보르도를 너무 오랜만에 마셨나 보다. 오픈 직후 따라낸 첫 잔의 향이 기가 막히다. 이런 밀키한? 뉘앙스 오랜만이다. 그동안 주워 들은 게 있어서 매장 진열대에 빈티지 세 종류가 있었지만 당당하게 2015 빈티지를 움켜쥐었다.
약 3년 전 리뷰를 보니 소름 돋을 정도로 지금의 향, 팔렛과 같다.
근데 산소와 접촉해서 풀려가는 게(=열리는 게 =산소 공급이 되는 게) 와인 병을 세워 놓고 봤을 때 위에서 아래로 순차적으로 되나 보다. 병 브리딩 2시간 정도 해 놓고 2~3잔까지는 괜찮게 마셨는데, 갑자기 기대했던 밀키한? 뉘앙스가 나지 않고 답답한 향이 난다. 잠시 기다려야겠다. 30분 정도 놀다 오니 잔에도 풀려있고, 병에 담긴 와인도 1잔 더 따라내도 괜찮을만큼 풀려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 잔은 역시 ‘닫혀’ 있다.
이런 상황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병 바닥까지 다 풀자면 가장 위쪽은 다 시들어 갈 것이다. 아. 그래서 좌우로 넓고 수직으로 짧은 디켄터가 나오는 거구나! 오래두면 윗면이 다 시들어 버릴 테니 잠깐 디켄팅 하고 얼른 병으로 옮겨 담으면 최대한 많은 부분이 다 풀려있는 상태로 맛보게 될 것이다.
샤또 시트랑, 이거 마시면 마실 수록 괜찮다. 팔렛에 전반적으로 맹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가격이 낮으니 좋은 포도는 더 좋은 데 썼겠지. 그래도 빈티지가 좋으니까 이 정도 맛을 뽑아낸 것일 수도 있다. 다른 빈티지도 마셔봐야겠다.
노트 – 2023년 9월 17일 (2015 빈티지)
샤또 시트랑 오 메독 2015, 와인앤모어 4만원대.
내가 자주 가던 와인앤모어 매장은 이마트 에브리데이 안에 별도 결제 시스템으로 운영했었는데, 얼마 전부터 이마트 에브리데이 계산대에서 결제 한다. 그러면서 6병 이상 구매시 10% 할인 하던 게 없어졌다. 쏠쏠했는데 아쉽다.
- 냉동실 30분 -> 8시 30분 오픈 -> 10시 시음 시작 (병 브리딩)
- 소피앤왈드 피닉스 보르도가 딱 맞음.
[눈]
레그는 연하게 붉은 색이 묻어 나온다. 보통 굵기에 촘촘하며, 적당한 빠르기로 흘러내린다. 13.5도? 아싸 정답.
잔을 기울여 색을 보면, 림에 노란 빛이 살짝 돌고, 림에서 코어까지 거리가 적당히 멀다(=좁지않다). 1.5cm 정도인데 나이가 들어가는 중이라고 볼 수 있겠다. 코어는 스템을 잡은 손 윤곽만 보이므로 진하다고 판단하며, 색은 루비다. 보랏빛은 없다. 그래서 Deep-Ruby.
[코]
첫 오픈에 따라낸 잔은 2시간 동안 브리딩 했는데, 달콤한 과일향이 아주 잘 났다. 너무 단 향이 많이 나서 조금 더 프레쉬 하게 바꿔보려고 병에 있던 걸 ‘쪼륵’ 정도만 따랐는데, 리덕션 뉘앙스가 확 났다.
‘아이쿠 아직 병 안에는 한참 덜 풀렸구나’ 싶어서 병에 있던 와인을 디캔터에 콸콸콸 쏟아 붓고, 다시 잔의 향을 맡았다. 5분도 안 됐는데 금새 풀렸다. 그래서 디캔터에 넣었던 걸 다시 병으로 옮겼다. 몇 일전 아주 강건했던 ‘쉐 마무쓰’라는 와인을 디캔터 에어레이션 2시간 했다가 맛과 향이 다소 풀려버린 듯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아, 설거지 거리만 늘었네.
블랙 베리 같은 검은 과일이 아주 잘 느껴진다. 과실 집중도가 높다고 표현하면 될까?
너무 과일 위주 향만 나서(내가 자꾸 그렇게 신경써서?), 오크 뉘앙스 혹은 나무 냄새를 의식하면서 향을 맡았다. 과일 향 사이로 오크가 느껴지고, 알코올 때문에 코가 맵다고 생각했는데, 오크 통에서 기인한 스파이시로 분류 할 수도 있겠다. 과일 뉘앙스가 묻어서인지 달콤한 느낌과 함께 있으니까 스윗 스파이시로 불러도 되겠다. 뭉뚱그리면, 내가 인식하고 있는 보르도 향이다. 코에서는 아주 만족스럽다. 4만원에 이게 어디야.
[입]
잔에서 너무 오래 있었나? 처음 입에 들어올 때 산도가 확 느껴진다. 그 뒤로 물 탄듯 좀 맹한 맛이 나고, 과일 뉘앙스가 온다. 과일 맛이 다소 가볍고 산도까지 많이 더해져서 붉은 과일로 말할 수 있겠다.
여운은 그 와중에 꽤 남는다. 과일의 단맛이 입안에 남아있는데, 이거 메를로 뉘앙스다. 꽤 끈적거리며 풍성하게 남아있고, 산도만 덜 했으면 초콜릿이라고 말할 수 있을 법한 뉘앙스다.
이 강한? 찌르는? 산도와 맹한 맛이, 잔에 오래 놔둬서 그런가 싶다. 그래서 피닉스 버건디 잔을 새로 꺼내서 따랐다. 리덕션이 없어질 때까지 조금 돌려주고 마셨다.
확실히 오래 둔 첫 잔처럼 산도가 튀지는 않는다. 이 정도면 적당한 산도라고 말할 것 같다. 맹한 맛은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잘 모르고 하는 짐작이지만, 2015년이라는 좋은 보르도 빈티지 영향으로 가려진, 이 와인의 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역시 다른 빈티지를 더 마셔봐야 알 것 같다.
탄닌은 조금 쬐다가 삼키고 나면 금새 사라지고, 입 천장이나 혀에 그 감각만 남아있는 정도다. 산도는 침샘에서도 계속 반응이 있는 걸로 보아 낮지 않다.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과실의 익은 정도를 보자면, fresh 내지는 ripe라고 보겠고 드라이까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정의한 마른 과일은, 수분감 없이 당도가 아주 높은 것을 말한다. 맹한 맛 때문인지 수분감은 잘 느껴진다.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잘 익었고 과육이 크지만 약간 물먹은 보라색 자두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