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콤 꼬뜨 뒤 론 루즈


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와인 생활이 궁금하다면,
 ‘와인 마시는 방법’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Table of Contents


관련 사이트 링크


WNNT_041 – 생콤 꼬뜨 뒤 론 루즈

와인 생활 시작하고, 41번째로 마셨던 와인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테크 시트 – 생콤 꼬뜨 뒤 론 루즈 2021



노트 – 2020년 8월 18일 (2017 빈티지)

생콤 꼬뜨 뒤 론 루즈, 와인앤모어 2만원대.

와이너리 이름이 생콤 이고, 프랑스 론 지역에서 만들어져서 꼬뜨 뒤 론 이라는 지역명이 붙었다. 신의 물방울에 나와서 많이 알려졌다. 론 지역은 시라 품종이 유명하다던데, 이 와인도 시라 100%다. 그래서인지 짙은 보라색을 띠고 과일 향이 많이 난다. 오픈 후 30분까지는 첫 모금에 강한 딸기 아로마가 꽉 찼다가 중간이 살짝 비었다가 끝에 쌉싸름한 탄닌이 강하게 느껴진다.

론 지방에 대해 이것 저것 찾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 1시간쯤 지났을까. 중간에 비어있던 곳에 연유 향과 맛이 채워졌다. 처음에 맡은 향은 생딸기에 가까웠고, 시간이 지난 지금은 밀키한 딸기 뉘앙스가 느껴진다. 엔트리급인데 이 정도 풍미와 맛의 변화라니, 아주 만족스럽다.

호주 대표 품종인 쉬라즈(Shiraz)는 프랑스 론의 시라(Syrah)가 그 곳에 정착하여 얻게 된 이름이다. 예전에 마셨던 옐로우테일 쉬라즈투핸즈 엔젤스 쉐어 같은 와인들이 쉬라즈로 만들어졌다.

쉬라즈는 뭔가 직선적이고 ‘으아아 달콤끈적한 과일향 나간다~ 다 비켜’ 같은 느낌이라면, 프랑스 시라는 아기자기 알콩달콩하게 향도 맛도 부드러운 그런 느낌이다.

시라/쉬라즈의 풍부한 과일 향은 너무나 내 취향이지만, 맛은 썩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에 론의 시라가 생각난다면, 또 다른 유명 마트 와인인 이기갈의 시라를 찾아봐야겠다.


노트 – 2020년 10월 6일 (2017 빈티지)

생콤 꼬뜨 뒤 론 루즈, 와인앤모어 3만원.

프랑스 론의 시라 와인. 얼마 전에 남긴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 오픈 직후 생딸기 뉘앙스로 시작해서 1시간 지나면 연유향과 딸기 우유(밀키한) 뉘앙스로 바뀐다고 해놨다.

그런데 오늘은 좀 더 잼 같은 느낌으로 시작됐다. 오픈 후 30분쯤 지나면서 연유 뉘앙스가 올라온다. 와인을 삼키면 적절한 탄닌과 단맛이 어우러져 혀 안쪽 끝 좌우에 아주 살짝 초콜릿 뉘앙스를 남긴다. 산도는 낮은 듯 하면서도 어느 정도 받쳐주어 와인이 물리지 않게 도와 준다.

맛있다. 생콤은 진짜 가성비 좋은 와인인 것 같다. 매월 구매해서 이런 비교 기록을 남겨봐야겠다. 그 전에 마신 것에 비해서 어떠한 다른 면이 느껴지는지 등등을. 두 번째 만남이었던 이번에는, 지난번과 달리 좀 더 째미한 느낌이 계속 든다. 그리고 끝에 약한 초콜릿 뉘앙스. 시간이 지날 수록 진해지는 밀키한 맛과 향은 동일하게 느껴진다. 베리류, 초콜릿 그리고 연유 같은 밀키함. 그리고 스파이시가 아슬아슬 느껴질 법도 한데.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은 여기까지만.

남은 반 병은 진공펌프로 밀봉해서 냉장보관 할 예정이다. 내일 저녁에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다음 날) 배큐빈으로 막고 냉장고 24시간 보관한 결과, 약간 상큼해졌달까 산도가 아주 조금 추가된 것 외에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맛있다.


노트 – 2021년 6월 21일 (2020 빈티지)

생콤 꼬뜨 뒤 론 루즈 2020. 와인앤모어 2~3만원대.

자주 먹던 거니까 간단하게. 그동안 마셨던 생콤은 2017빈티지였으니 3년 정도 병 숙성 된 거고, 이번 것은 1년 밖에 안 되어서 향을 맡으면 알코올이 쎄게 치고 나온다. 밀키한? 달콤한 바닐라 향은 여전히 좋지만 향에서도 입에서도 알콜이 잔뜩 느껴진다. 입안에 남은 알콜의 저릿함.

어쩌다 보니 최근 몇 번이나 미국 와인을 마셨는데, 그 진득한 잔당감에 와인을 놓을 뻔했다. 그렇지 않아도 향이 잘 맡아지지 않아서 심란한데 말이지. 그래도 시라로 약간 힐링 되는 느낌이다.

어쨋거나 당분간 와인은 좀 쉬어야겠다.


노트 – 2021년 7월 29일 (2020 빈티지)

생콤 꼬뜨 뒤 론 루즈 2020, 와인앤모어 2만원 후반대.

여름 휴가에 함께한! 언제나 믿고 마시는 생콤.

최근 매장에 풀린 빈티지는 2020인데, 병입한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집에서 먹을 땐 약간 맛이 가볍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 밖에서 먹으니 시라의 진한 보라색 과일 뉘앙스와 숯불에 구운 고기 풍미가 더해져 찰떡도 이런 찰떡이 없다.

단순 알콜 보충용으로 더 저렴한 걸 가져갈까 고민 하다가, 요즘 같은 때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는데 한번 간 김에 맛있는 걸로 마셔보자 해서 생콤을 들고 갔다. 결과는 아주 대만족이었다.

숯불 향 가득한 고기를 입에 물고 생콤을 살짝 흘려 넣어주면, 동물적인 감칠맛과 기분 좋은 그을음이 풍미를 더하고, 이어서 과일을 베어 문 것 같은 보라색 생콤이 단맛과 상큼한 산도를 더해주기 때문에 음~ 소리가 절로 나온다.

고민하던 후보 와인은 산지오베제와 뗌쁘라니요가 있었는데, 숯불에 구운 고기를 감당하기에는 와인이 너무 가벼웠을 것 같다. 잘한 선택이었다.


노트 – 2023년 1월 23일 (2020 빈티지)

생콤 꼬뜨 뒤 론 루즈 2020, 와인앤모어 2만원 후반대.

잔 뒤로 손가락이 안 보인다. 딥퍼플.

탄닌이 꽤 있다. 혀와 잇몸에 자글자글한 탄닌이 잔뜩 느껴진다. 미디엄플러스.
산도도 적당히 있는 것 같다. 침샘에서 5초 정도 큰 반응이 온다.

리델 베리타스 올드월드 피노누아 잔을 쓰고 있는데, 향에서 이게 검은 과일인지 오크 뉘앙스인지 잘 모르겠다. 소피앤왈드 피닉스 보르도 잔으로 바꿨더니 확실히 오크보다는 검은 과일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후부터 피닉스 보르도 잔으로 마셔야겠다.

잔 모양/크기 비교 게시물 링크


노트 – 2023년 8월 13일 (2020 빈티지)

생콤 꼬뜨 뒤 론 루즈 2020, 와인앤모어 2만원 후반대.

  • 한여름 상온 보관 하던 중이었고, 냉동실 30분 -> 9시 오픈 -> 10시 시음 시작
  • 피닉스 보르도 잔으로 시작했다가, 향이 잘 안 나서 피닉스 버건디로 바꿨다. 확실히 뭉쳐 있던 향이 펼쳐지면서 맡아지기 시작했다.

코르크가 너무 말랐고, 와인이 닿은 쪽 보라색이 너무 연해졌다. 한참 세워뒀다는 의미일 것 이다. 조금 불안하다. 구매 후 집에 1주일 동안 누워있었는데 와인이 닿은 코르크가 촉촉하지 않다. 뭔가 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유리 같은 결정체가 코르크에 묻어 있다.

오픈 직후 리덕션이 있다. 잔에서 스월링하고 10분 정도 놓아두면 사라진다.

[눈]

레그가 평소 보던 거랑 다르게 좀 가늘다. 간격도 좀 넓다. 알코올은 14도 아래지만, 12도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테니, 13도일 것 같다. 읭? 14.5%?? 레그로 알코올을 유추하는 건 너무 어렵다. 알코올 몇 도일 때, 두께 몇mm, 간격 몇mm 이렇게 정해 놓은 게 아니니까.

색은 진하다. 스템을 잡은 손이 보이지 않고, 생동감 있는 붉은 빛이다. 딥-루비. 보라빛이 전반적으로 감도는데 림에는 노란빛도 살짝 보인다. 테크시트를 보면 오크가 아니라, 탱크에서 숙성했다는데 이렇게 되나?

스월링하면 잔에 연한 보라빛이 묻어 난다.

[코]

알코올 도수를 봐서 그런지 코가 알싸하다. 와이너리 테크시트에 적힌 흑연은, 리덕션 뉘앙스가 모두 사라지지 않고 조금 남아 있을 때 그런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연필 심을 씹을 때 맡았던 그 것.

검은 과일이고 향이 강하게 피어오르지 않는다. 피닉스 보르도 잔에서 향이 잘 맡아지 않아서 피닉스 버건디로 바꿨고, 두 잔을 번갈아 마시며 기록 남기고 있다.

그러다 잔에 담은지 1시간쯤 지난 피닉스 보르도 잔에서 과일 다음으로 선명하게 다가오는 향이 있는데, 이걸 생고기 냄새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참 이걸 뭐라고 적어 놔야 다음에 내가 봤을 때 떠올릴 수 있을까. 상쾌한 과일 계열은 아니고, 기름진 덩어리가 있는 것 같다. 다시 맡으니까 여러 종류의 허브 냄새 같기도 하다. 이 잔에서는 리덕션 뉘앙스가 다 날아갔고, 흑연이라고 했던 그 것도 없어졌다. 다시 버건디 잔으로 바꿨다.

[입]

과육이 크지 않은 검은 과일이 느껴진다. 산도는 침샘 꿀렁임 2번 정도 생기고 금방 가라앉는다. 그런데 팔렛 전반에 산화 뉘앙스 같은 게 있을~랑 말~랑 가장자리에서 느껴진다.

지긋지긋한 산화. 벌써 몇 번째 인지. 나는 와인 셀러가 없어서 와인을 상온 보관 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이런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사한지 2년째인 올해 여름에 이런 일이 잦다. 그동안 남긴 와인 기록을 보면, 작년에는 와인 권태기가 와서 다른 술 마시거나 그날 사서 그날 마신 게 대부분이어서 모르고 넘어간 것 같다. 올해는 다시 집중 모드라서 여러 병 사다 놓고 마시다 보니, 생콤도 그렇고 손이 안 가서 내버려 둔 몇몇 와인은 이 더운 여름에 2주 이상을 방치했던 것이다. 사실 덥기로만 따지면 이사 전 집도 만만치 않았다. 내 생각에 문제는 습도다. 지금 집이 너무 건조하다. 일상 생활에서야 습한 것 보다는 건조한 게 낫지만 와인한테는 너무 나쁜 환경이다. 여름에는 와인을 조금씩 자주 사다 놓던가 해야겠다. 와인 셀러는 놓을 데도 마땅치 않고, 소음에 관리에 신경 쓸 게 오히려 많다고 들어서 고려하지 않는다.

어쨋거나, 탄닌은 입 전반에 굵직하게 표현된다. 이물감은 생기지 않고, 떫은 맛이 입안 이곳저곳에 남아있다. 탄닌은 중간 이상으로 강하다. 거칠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산도는 꽤 느껴지는데 침샘 반응이 없다. 과일 뉘앙스나 단맛 등 다른 요소가 너무 작아서 보통 이하의 산도가 이렇게까지 크게 느껴지는 건가?

[의식의 흐름]

어제 케이머스 먹을 때도 그렇고, 에어컨을 너무 틀어서 그런가? 와인 잔이 시원하다. 온도가 너무 내려가서 향이 안 나는 건가? 마실 때는 이 온도가 딱 좋은데.

피닉스 버건디 잔의 와인을 꽤 마시고, 얇고 넓게 퍼져 피노누아 색과 비슷할 정도로 와인 양을 줄이면 여러가지 향이 잘 난다.

냉동 블랙베리를 녹여 만든 주스를 먹을 때 나던 향도 있고, 잔에 오래 두었을 때 나던 육고기 같은 향도 난다.

입에서 보이던 산화 뉘앙스는 이제 적응을 한 것인지,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에어컨 셋팅을 26도에서 27도로 올리고, 에어프라이어 치킨을 돌리느라 창문도 열었더니(밖에 더움), 향이 아까보다 훨씬 잘 난다. 온도가 올라서 그런가? 아니면 잠깐 쉬고 와서 코가 풀린 건가?

확실히 향에서 붉은 과일은 없다. 알코올과 검은 과일이 느껴진다. 슬슬 향이 나는 것 같다. 아쉽네. 케이머스도 온도 좀 높일 걸 그랬나? 그럼 팔렛의 그 좋았던 단맛이 역으로 나를 괴롭혔을 것이다. 케이머스 와인 노트

그나저나 사세 가라아게 맛있네. 예전에 빨간색과 투명 조합으로 포장된 1Kg 짜리였나 그건 닭 비린내가 꽤 났는데, 이건 그렇지 않다. 닭다리살이 부드럽고 탱글하며 잡내도 거의 없다. 괜찮네. 생콤과 조합도 좋다.

막잔이다. 초반의 리덕션 뉘앙스는 거의 없다. 지금은 오픈 후 3시간 지난 시점이다. 그리고 이번 잔은 블랙베리 뉘앙스의 과일이 빡 치고 온다. 오우 간만에 마음에 드는 향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오크 뉘앙스 없는 풀파워 과일 향을 원 없이 맡아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오늘은 여기에 오크가 조금만 추가되면 더 풍성하고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크를 괜히 쓰는 게 아닌가 보다.

신의 물방울에 나왔던 생콤은 레 듀스 알비옹 이라고 한다. 그걸 조만간 다시 구해서 마셔봐야겠다. 다른 분의 리뷰를 보니 딸기 향이 아주 강하다는데, 꼬뜨 뒤 론과 비교 테이스팅 해봐도 재밌겠다.

꽤 불만 가득하게 적어왔는데, 2.8만원의 가격과 내 무지로 인한 온도 조절을 다시 떠올리고 나니 아주 좋게 느껴진다. 오크 뉘앙스 없는 시라의 느낌을 알고 싶다면 이 생콤 꼬뜨 뒤 론을 마셔보면 좋겠다. 다음에는 칠링 없이 상온 보관하던 것을 바로 마셔야겠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