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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생활 팁!
- 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와인 생활이 궁금하다면,
‘와인 마시는 방법’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 와인 향을 잘 맡고 싶은 초보자의 고군분투!
‘와인 향을 잘 맡기 위한 노력’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와인 정보
WNNT_385 – 마리타나 빈야즈 레 루스 피노누아
2020년 5월, 와인 생활 시작하며 처음 마신 와인이 1번.
[마리타나 빈야즈 레 루스 피노누아] 는 385번째 와인이다.
Maritana Vineyards, Le Russe Pinot Noir
사이트 링크 (와이너리, 수입사)
[와이너리]
https://maritanavineyards.com/the-wines/
[수입사] – 백라벨에 나라셀라인데, 검색 결과 없음.
[와인21]
https://www.wine21.com/13_search/wine_view.html?Idx=174560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테크시트 – 마리타나 빈야즈 레 루스 피노누아 2019

와인 노트
2024년 9월 7일 (2019 빈티지)
마리타나 빈야즈 레 루스 피노누아 2019, 와인픽스 8만원대
[와인 정보]
- 생산지역, 등급 : 미국 / 캘리포니아 / 소노마 카운티 / 러시안 리버 밸리
- 품종 : 피노누아
[핸들링 정보]
- 온도
- 8~9월에 22일 간 상온 보관
- 냉동실 칠링 15분
- 9시 오픈 후 한 잔 따라내고 병 브리딩
- 10시 시음 시작
- 잔
-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버건디
- 특별한 이유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튼튼해서 부담 없이 쓴다.
- 리델 오 투고 빅 오 시라
- 일반 잔의 뉘앙스를 보기 위해 두 잔을 쓴다. 이하 오 글라스.
-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버건디
- 오픈 직후 향
- 물 냄새? 뭔가 도톰한 막 안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약간의 숙성 뉘앙스와 함께 붉은 과일 뉘앙스가 있다. 단내도 살짝 있다. 미국 와인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좀 끈적거릴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구매 이유 / 오늘 선택한 이유]
와인픽스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는 미국 피노 누아 와인 두 개를 세트로 판매하길래 편견을 깨고 싶어서 구매했다. 두 개 13만원이었는데, 5만원 짜리가 꽤 괜찮았으니, 이것도 기대가 된다.
[눈, Leg/Color]
빈티지를 안 본 상태에서 잔에 따르는 데 주황빛 림이 보였다. 잠시 후 확인해 보니 2019 빈티지다. 선명하진 않지만 확실히 나이가 들어가는 중이다. 근데 이렇게 까지 색이 변할 기간은 아닌 것 같은데. 과일 향도 잘 나고 있으니 손상된 와인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진행하자.
색은 연하지 않다. 약한 Deep 혹은 진한 Medium. 스템을 잡은 손이 선명하게 보이니까 진한 Medium으로 하자.
림과 코어의 거리는 1.5cm 정도다. 이것도 내 나름의 체계를 잡아야겠지만, 지금은 15cm 투명 자를 와인 잔에 대고, 내가 생각하는 코어 끝과 림의 가장 자리인 액체 끝까지 거리를 재고 있다. 오늘 이 와인 정도면 평소 내 감각으로는 림과 코어 사이 거리가 보통이라고 말해왔다. 그게 수치로 보니 1.5cm 다.
스월링해서 레그를 관찰한다. 레그에 붉은 색은 보이지 않는다. 잔을 돌려서 와인이 잔에 묻고 레그가 잡히기 시작하는 단계만 보면 아주 끈적하다. 오일리하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생성된 레그는 또 다르다. 촘촘한 간격이지만, 보통 보다 조금 더 두껍고, 흘러내리는 것도 보통 혹은 조금 더 느린 정도다. 눈으로만 봐서는 14도는 안 될 것 같고 13.5도 아닐까? 결과는 입까지 간 뒤에 보자.
잔 베이스를 식탁에 붙인 채로 두어 바퀴 돌렸다. 액체의 무게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꿀렁보다는 철썩에 가깝다.
[코, Nose]
잔에 따른 지 1시간 되었다. 오픈 직후에 몽글몽글한 막에 갇혀 있는 것 같던 향이 뾱 터졌다. 상큼한 피노누아 뉘앙스가 잘 난다. 단내도 거의 없다. 붉은 과일 뉘앙스와 식물성 뉘앙스가 겹쳐서 싱그러운 느낌이 잘 난다.
그에 반해 따른 지 15분 된, 오 글라스에서는 단내와 나무 성분 향이 더해져 약재 뉘앙스가 난다. 오크 뉘앙스로 보인다. 스월링하면 오크 뉘앙스에 가려져 있던? 눌려 있던? 붉은 과일 뉘앙스가 올라온다. 이제 버건디 잔과 비슷한 향이다.
이러는 동안 버건디 잔도 5분 정도 세워뒀더니 약재(스윗 스파이스)가 좀 더 비중 있게 올라온다. 그래도 잔이 커서 그런지 과일 향이 충분히 나서 아까 오 글라스 만큼은 아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건 약하지만 단내가 확실히 있다. 그래서 잘 익은ripe 붉은 과일이 연상된다.
꽃 향도 좀 잘 맡아졌으면 좋겠는데. 기준점을 위해 붉은 꽃 장미와 보라 꽃 바이올렛, 흰 꽃 쟈스민 정도는 확실히 알고 싶다. 지금은, 먹음직스런 과일이 연상 되지 않고 향기로운 느낌과 식물성 뉘앙스가 같이 있을 때 꽃이라 말한다. 그렇게 보자면 여기도 붉은 꽃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걸 풀어서 표현 한다. 붉은 과일 뉘앙스에 오크에서 온 것 같은 식물성(나무) 뉘앙스, 그리고 구수한? 숙성 뉘앙스가 더해진 것으로 인식된다.
가만히 세워 놓았을 때 느껴지는 구수한 향에서 오크 숙성이 꽤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새오크 비중이 얼마나 될까? 30~40%?
음, 향 좋네. 역시 나는 붉은 과일 뉘앙스 와인이 좋다. 묵직한 단내가 강하지 않고, 상큼하고 풋풋하면서 살짝 달콤한 과일 뉘앙스가 쫀쫀할 것 같은 이런 뉘앙스. 얼른 마시고 싶다.
[입, Palate]
첫 입 머금고 멈춘 다음,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다 적어보자.
입에 들어올 때 날카롭지 않고, 매끄럽다 / 숙성 뉘앙스가 가볍게 사악 깔린다 / 아주 산뜻한 산도다 / 잘 익은 붉은 과일이 아주 잘 느껴진다 / 입술과 혓바닥이 살짝 얼얼하면서 이물감도 조금 생긴다. 하지만 뻑뻑하진 않다. 부드럽게 잘 익은 탄닌이다 / 삼킬 때 식도가 뜨끈하지만 14도는 확실히 아니다. 13.5도 맞겠다. / 여운에 남는 숙성 맛과 나무 맛. 그리고 과일 맛이 아직도 남아 있다. 질감도 끈적이는 느낌이 있어서 마치 바나나를 먹은 뒤의 입맛 같다.
오오 맛있다. 이 정도면 퀘르체토 라 코르테(링크)와 비빌만 하지. 그보다 좀 더 가볍고 섬세한 느낌이 있다. 미국 피노 좋네! 부르고뉴와 다르게 조금, 아주, 사알짝 추가된 단맛이 지금의 나에게는 훨씬 좋다. 그리고 포도가 잘 익어서 그런지 과일의 무게감이 진하며 질감도 매끈해서 아주 마음에 든다.
방금 한 모금 마시고 든 생각은, 단맛이 약간 빠진 딸기포도우유 같았다. 그리고 마시면서 불쑥 드는 생각은 확실히 숙성된 와인은 값어치를 하는 것 같다. 바로 생각난 것만 얘기하면, 숙성 뉘앙스 혹은 숙성 기간이 없었으면 여운에서 나무 맛만 난다고 내가 말했을 것이다. 지금은, 아까도 말했고 마시는 동안에도 계속 긍정의 끄덕임을 불러 일으키는 바나나 맛이 난다.
[의식의 흐름, 와이너리 테이스팅 노트]
자 일단 알코올은 14도. 솔직히 납득 된다. 레그가 조금만 더 굵었어도 14도를 콜 했을 것이다. 하지만 코에서도 알코올에 대한 언급을 하나도 안 한 걸 보면, 주황빛 림이 나타나는 동안 꽤 녹아 들었나 보다. 전통 소주도 항아리 숙성 과정을 거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찌르는 알코올의 유무 혹은 강약이 확연히 드러난다.
테이스팅 노트가 없어서 비교해볼 대상이 없다. 아쉽지만, 리뷰가 일찍 끝나서 좋긴 하네.
아 한 가지. 테크시트를 보면 새 프렌치 오크를 75%나 썼다고 한다. 잔을 다시 채우고 자료 찾느라 20분 정도 지났는데, 버건디 잔에서 오크 뉘앙스가 가득하다. 새 오크 75%가 이게 가능한 비율인가 싶긴 한데, 이 정도 느낌이 새 오크 75%라는 감각을 잘 기억해 놓자. (한 달 뒤에 남기는 메모 : 그게 어떤 느낌인데… 기억 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