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펠레렁 드 라퐁 로쉐 (Les Pelerins de Lafon Rochet)


Table of Contents


와인 생활 팁!


와인 정보


WNNT_429 – 레 펠레렁 드 라퐁 로쉐

2020년 5월, 와인 생활을 시작하며 처음 마셨던 와인이 1번.
[레 펠레렁 드 라퐁 로쉐] 는 429번째 와인이다.

Les Pelerins de Lafon Rochet


사이트 링크 (와이너리, 수입사)

[와이너리]
https://www.lafon-rochet.com/en/wines/les-pelerins-de-lafon-rochet/vintage-2017/

[수입사] – 검색 결과 없음

[와인21]
https://www.wine21.com/13_search/wine_view.html?Idx=140277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레 펠레렁 드 라퐁 로쉐
레 펠레렁 드 라퐁 로쉐 비비노


테크시트 – 레 펠레렁 드 라퐁 로쉐 2017


와인 노트


2025년 2월 22일 (2017 빈티지)


레 펠레렁 드 라퐁 로쉐 2017, 와인픽스 4~5만원대


[와인 정보]

  • 생산 지역, 등급
    • 프랑스 / 보르도 / 생떼스테프
  • 품종
    • Cabernet Sauvignon 64% / Merlot 36%

[핸들링 정보]

  • 온도
    • 42일 간 상온 보관 (1~2월)
    • 냉동실 칠링 15분
    • 8시에 오픈 후 한 잔 따라내고 소형 디캔터 브리딩
    • 10시 시음 시작
    •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버건디
      • 특별한 이유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튼튼해서 부담 없이 쓴다.
    • 리델 오 투고 빅 오 시라 (이하 오 글라스)
      • 일반 잔에서 어떤 뉘앙스를 내는지 보기 위해 쓴다.
  • 오픈 직후 향
    • 오랜만에 맡아보는, 보르도 와인을 막 오픈 했을 때 나는 향이다. 덜 풀린 느낌이 강하지만 그 와중에도 밀키한 향과 과일, 부드러운 오크가 느껴진다. 설렌다.

[구매 이유]

보르도 2병 할인 세트가 있어서 구매했었다.


[눈, Leg/Color]

코어가 진하고 크다. 스템을 잡은 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코어 끝에서 림까지 거리는 약 1.5cm 미만이다. 림 색의 질감이 파스텔 톤처럼 풀어 헤쳐진 느낌이다. 채도가 높거나 쨍한 느낌이 아니다. 림은 아주 사알짝 주황빛이 어른거린다. 의식하고 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 정도다. 그래도 2017빈티지인데, 코어도 크고 색도 많이 바래지 않았다. 힘이 좋은가 보다. 주황빛이 살짝 어린 Deep Ruby.

10회 스월링 하여 잔 코팅 -> 10초간 세워두기 -> 5회 스월링 후 레그를 관찰한다.
와인이 코팅 범위 안에서 돌도록, 베이스를 바닥에 대고 가능한 같은 힘으로 돌린다.

레그가 느리게 잡히고 좁은 간격으로 천천히 떨어진다. 보통 두께보다 조금 더 두껍다. 레그에 붉은 빛이 잘 보인다. 레그만 보면 15도는 되어 보이는데 보르도에서 그렇게까지 높은 도수로 나오나? 일단 눈으로 본 건 그렇다.

액체 질감은 적당히 밀도 있어 보인다. 가벼워 보이진 않는다.


[코, Nose]

오늘은 좀 일찍 오픈했더니 잔에 따른 지 2시간 지났다. 그래도 아직 향이 너무너무 잘 난다. 보르도 향 너무 좋다. 밀키하고 부드러운 오크 뉘앙스. 그리고 달콤하게 잘 익은 검붉은 과일.

검고, 붉은 과일의 비율이 4.5 대 5.5 정도로 거의 비슷하지만 붉은 과일의 산도와 신선한 뉘앙스가 아주 약간 더 많이 느껴진다. 신선한 뉘앙스는 온도 때문일까? 코가 조금 시원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알코올 말고 진짜 온도에 의한 시원함이다. 온도 낮추는 시간은 평소대로 했는데 이상하네. 어쨌든 지금 아주 딱 좋다.

과일 뉘앙스가 아주 진하게 느껴진다. 레그에서도 붉은 빛이 잘 맺히던데 포도즙을 꾹꾹 잘 뽑아낸 것 같다. 오크 뉘앙스도 부드럽고 달콤하다. 밀크 초콜릿이 연상된다.

느껴지는 시간 순서대로 표현하자면, 부드럽고 달콤하고 신선하다.

확실히 단 향이 꽤 있다. 메를로 비중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둘만 놓고 봤을 때 7대3 정도이지 않을까? 내 경험에 의하면, 메를로는 캐릭터가 너무 강해서 30%만 들어가도 이 정도 존재감을 드러내고도 남을 거다. 그걸 산도와 피라진의 신선한 느낌으로 중화 시키려면 까베르네 소비뇽 등 붉은 과일 뉘앙스를 더해주는 품종이 70%는 있어야 될 것 같다. 피라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걸로 보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숙성 되면서 피라진이 많이 날라갔을 것 같다.

이렇게 쓰고 향을 맡았는데, 피라진까지는 아니지만 갑자기 식물성 뉘앙스가 확 느껴졌다. 향 덩어리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 껍데기가 식물 껍질처럼 한 꺼풀 벗겨지면서 식물성 뉘앙스로 연상되었다. 신기하네. 그래도 강한 피망, 자른 풀 향이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까베르네 프랑이 들어간 건 아닌가 보다. 산도도 은은하게 있다.

지금까지 버건디 잔으로 향을 맡고 있다. 비교 삼아 볼이 더 작은 오 글라스의 향을 맡아보니 여긴 아직 한참 덜 풀렸다. 향이 조금 답답하다. 나는 버건디 잔의 향이 더 좋다.

코에서 알코올이 느껴지지 않는다. 코가 알싸한 감각도 없다. 이 정도면 13도가 안 될 것 같은데? 얼마 전에 마셨던 알바로 팔라시오스 페탈로스(링크)도 이와 비슷하게 코에서 느낀 게 맞았다. 방심하지 말고 느낀 대로 적어만 놓자.

향만 맡은지 이제 30분쯤 되었나. 처음에는 향이 굉장히 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진 아닌 것 같다. 물론 아주 좋고 마음에 드는데, ‘굉장히’ 정도는 아니라는 거다. 향기 성분이 피어올라서 잔에 모여있던 걸 내가 다 맡아버려서 그런가? 향도 잘 피어나고 알코올이 코를 괴롭히지도 않아서 계속 기분 좋게 맡고 있었긴 했다. 지금도 부드러운 오크, 달콤하고 신선한 과일이 잘 느껴지고 있다. 그냥 코가 지쳐서 향이 약하게 느껴지나?

아! 물로 코를 헹구고 5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향을 맡으니까 다시 진하게 느껴진다. 참 신기하다.


[입, Palate]

첫 입 머금고 멈춘 다음,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다 적어보자.

생각보다 가벼운 바디감이고, 물기가 좀 있다. / 질감은 되게 부드럽다. / 생각보다 입에서 산도가 높다. / 탄닌도 꺼끌꺼끌하게 생긴다. / 산도 때문일텐데, 밝고 붉은 과일이 먼저 연상된다. 그리고 머금고 있을 수록 검은 과일 캐릭터가 진해진다. / 입에 머금고 있을 때는 탄닌과 알코올을 구분하기 어려웠는데, 삼키니까 목구멍과 뱃속이 화끈하다. 알코올이 꽤 있다. 최소 14도는 되겠다. / 여운에서는 과육이 작은 검은 과일이 연상 된다. 물기가 있어서 검은 과일 단맛이 앙증맞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 또 홍시가 연상 된다. 설마 오크가 없는 건 아니겠지?

오, 향과 전혀 다른 맛이다. 부드러운 질감은 그럴 것 같았는데, 산도를 포함한 붉은 과일 뉘앙스가 이렇게 크게 올 줄 몰랐다. 신선한 뉘앙스를 언급하면서 온도를 짚었는데, 그게 아니고 산도가 그렇게 많은 거였나 보다. 그 신선한 느낌을 산도로 이해한다면 이럴 수 있겠다. 다시 한 모금.

밀키하고 진한 타입은 아니다. 밝고 산뜻하면서 살짝 물기가 있지만 과일 맛의 코어는 탄탄하게 지키고 가는 타입이다. 향과 달라서 당황했지만… 아니지, 솔직히 코에서부터 느끼긴 했다. 향 덩어리의 코어에 검은 과일이 있고 가벼운 붉은 과일은 덩어리의 외곽에 있었다. 하지만 그 둘이 다소 극명하게 구분되어 있긴 했다. 맛을 보고 다시 향을 맡으니 그 부분이 인식된다. 산도와 신선한 느낌에 의해 전반적인 와인 뉘앙스는 방방 떠 있는 느낌이다. 마실 수록 탄닌은 많이 누적된다.


[의식의 흐름, 와이너리 테이스팅 노트]

와! 알코올은 13도 였다. 눈, 코, 입, 몸속 모든 센서에서 일관된 특징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코에서 느낀 게 맞았다.

아래에 옮긴 테크시트의 테이스팅 노트는 모두 동의 한다.


테크시트의 테이스팅 노트. 그리고 ChatGPT 번역.

A fresh nose with smoky and fruity notes which reveal its greediness.
In the mouth, the attack is clear, on the fruits.
Powerful tannins brings a beautiful final structure.
A good and slightly acid aromatic return with crunchy red fruits give to this wine a fine liveliness !

신선한 코에서 스모키한 향과 과일 향이 느껴지며, 와인의 풍미가 돋보인다. 
입안에서는 첫맛이 명확하게 과일향과 함께 다가온다. 
강한 탄닌이 와인에 훌륭한 구조감을 더해준다. 
적당한 산미를 가진 풍부한 향과 아삭한 붉은 과일의 맛이 어우러져 와인에 섬세한 생동감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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