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of Contents
와인 생활 팁!
- 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와인 생활이 궁금하다면,
‘와인 마시는 방법’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 와인 향을 잘 맡고 싶은 초보자의 고군분투!
‘와인 향을 잘 맡기 위한 노력’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와인 정보
WNNT_425 – 제프 까렐 비에유물 루즈
2020년 5월, 와인 생활을 시작하며 처음 마셨던 와인이 1번.
[제프 까렐 비에유물 루즈] 는 425번째 와인이다.
Jeff Carrel Vieille Mule Rouge
사이트 링크 (와이너리, 수입사)
[수입사]
https://www.hitejinro.com/brand/view.asp?brandcd2=D01

[와인21] – 검색 결과 없음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테크시트 – 제프 까렐 비에유물 루즈 2023
내가 마신 빈티지와 다름.
와인 노트
2025년 1월 21일 (2019 빈티지)
제프 까렐 비에유물 루즈 2019, 와인픽스 1만원대.
[와인 정보]
- 생산 지역, 등급
- 프랑스 / 루시옹(Roussillon) / Cotes Catalanes IGP
- 품종
- 그르나슈 100%
[핸들링 정보]
- 온도
- 10일 간 상온 보관 (1월)
- 냉동실 칠링 15분
- 9시에 오픈 후 한 잔 따라내고 병 브리딩
- 10시 시음 시작
- 잔
-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버건디
- 특별한 이유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튼튼해서 부담 없이 쓴다.
- 리델 오 투고 빅 오 시라 (이하 오 글라스)
- 일반 잔에서 어떤 뉘앙스를 내는지 보기 위해 쓴다.
-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버건디
- 오픈 직후 향
- 설 익은 뉘앙스. 한참 생각하다 보니 피망이다. 까베르네 소비뇽 인가보다.
[구매 이유]
믿고 구매하는 제프 까렐. 처음 본 라벨이라 고민 없이 집어 들었다.
[눈, Leg/Color]
코어가 어두운 애들 중에서는 연한 편이다. 스템을 잡은 손이 잘 보인다. 그리고 림에 주황빛이 살짝 어린다. 노란빛을 머금은 붉은 색이다. 코어 끝에서 림까지 거리는 2cm 정도로 적당히 떨어져 있다. 그런데 경계가 아주 모호해서(그라데이션이 세밀해서?), 어디에 자의 0점을 대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 연하게 주황빛이 어린 Deep(-) Ruby.
바닥에 베이스를 대고 10회 스월링 하여 잔 코팅 -> 10초간 세워두기 -> 바닥에 베이스를 대고 5회 스월링 하여 레그를 측정한다. 코팅 범위 밖으로 와인을 묻히지 않기 위해서 베이스를 바닥에 댔다.
레그는 금방 생성되고, 보통 간격에 보통 두께다. 흘러내리는 속도는 보통보다 조금 느리다. 레그에 연하게 붉은 빛이 맺힌다. 내가 적은 텍스트만 보면 12.5도일 것 같은데, 감각적으로는 13도일 것 같다. 흘러내리는 속도 때문이다.
눈으로 본 질감은 무겁지 않은 것 같다. 밀도 높게 보이지도 않는다.
[코, Nose]
잔에 따른 지 1시간 지났다. 향이 잘 피어나는 와인이다. 레그를 관찰하기 위해 스월링 하고 내려놨는데, 오픈 직후에 맡았던 설 익은 뉘앙스가 코를 스친다. 그리고 알코올과 산도가 바짝 올라온 쉰 포도 향도 났다. 부정적인 향은 아니고 특징으로 볼만하다.
식물성 뉘앙스(설 익은 뉘앙스)와 살짝 매콤한 스파이스, 아릿할 것 같은 산도가 주요하게 느껴진다. 피망이라고 표현하는 피라진은 크지 않다. 설익은 뉘앙스는 큰데 피망은 크지 않다. 피망이 무뎌 져서 설 익은 뉘앙스가 된 것 같다.
처음에 까베르네 소비뇽인가 싶었는데, 연상되는 과일 크기가 작다. 산열매 같은 느낌. 레드 커런트다. 산도 때문에 붉은 과일이 떠오르는데, 향의 코어가 어두워서 블랙 커런트라고도 할 수 있다. 베리와 체리까지는 안 될 것 같다. 단 뉘앙스가 거의 없고, 새콤 향긋 하다. 혹시 까베르네 프랑인가?
향을 천천히 얇고 길게 들이마시면, 먼저 붉은 산열매로 시작한다. 점차 색이 어두워지면서 검은 산 열매로 이어지고, 나무 뉘앙스인가 싶은 향을 지나, 알코올로 코가 알싸해지면서 마무리 된다. 향의 가운데 있는 어두운 느낌은 오크 뉘앙스인 것 같다. 그리고 알코올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코를 살짝 얼얼하게 만들긴 하니까, 13도 일 것 같다.
그런데 숙성 뉘앙스가 없는데 림의 주황빛은 뭘까? 주황빛은 대체로 산화와 관련된 요소니까 양조 과정에서 마시기 쉽게 만들려고(힘을 빼려고) 테크닉을 쓴 걸까?
나는 피라진 향을 안 좋아하는데, 이 와인은 향이 좀 특이해서 자꾸 맡게 된다. 설 익은 과일이 느껴져서 신선하고 좋다.
[입, Palate]
첫 입 머금고 멈춘 다음,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다 적어보자.
생각보다 질감이 부드럽다. / 단맛? 과일맛? 엄청 진하다. 우와. / 입에서 느껴지는 과일은 검은 색이다. / 철분같은 살짝 비릿한 느낌도 있다. / 산도는 예상대로 아주 높은데 막 괴로운 느낌은 아니다. 혀 양 끝을 아리게 하지 않고, 입천장 위로 산도가 얼굴로 가는 느낌인데? 이게 뭐지? / 탄닌은 양이 많지만 꺼끌거리지 않고 부드럽다. / 알코올은 입에 머금고 있는 게 버겁진 않았지만, 배속이 화끈해지는 걸로 보아 13도 혹은 13.5도 인 것 같다. 경험 상 팔렛에서 느낀 알코올이 대체로 맞던데, 나는 13.5도일 것 같다. / 향의 여운은 길지 않지만, 진한 맛이다 보니 입에 와인 느낌이 오래 남는다. 거기엔 나무 맛도 있다. 오크 숙성 했다.
이번에도 제프 까렐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너무 맛있다. 더 놀라운 건 1만원대라는 것! 단 맛은 확실히 있다. 하지만 산도가 잘 커버해준다. 나도 와인의 단맛을 싫어하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 산도로 잡아주면 오케이다.
세 모금째부터 산도에 적응되어서 인지, 단 맛이 꽤 쌓인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내 기준에 그런다는 거고, 일반적인 메를로 정도의 단맛이다.
으음… 메를로? 아? 블렌딩인가? 방금 초콜릿 뉘앙스를 느꼈다. 검은 과일이 진하고 달고 탄닌이 살짝 씁쓸함을 추가하면서 그렇게 느껴졌다. 그럼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블렌딩인가 보다. 향의 코어에서 느껴지던 어두운 뉘앙스는 오크도 있겠지만, 실제로도 검은 과일이었나 보다. 향에서는 붉은 과일 지분이 더 크고, 맛에서는 검은 과일 지분이 크다. 하지만 팔렛에서 산도 역시 아주 강했기 때문에,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5:5 비율일 것 같다. 맛이 워낙 진해서 메를로 비중이 높을 것 같다.
[의식의 흐름, 와이너리 테이스팅 노트]
알코올은~ 14도 였다. 아 0.5도 아쉽네. 14도까진 아니었는데. 배속이 뜨끈한건 알고 느끼니까 그럴 수 있다 싶지만, 레그와 노즈, 입에서는 절대 14도라고 말할 수 없었다. 티나지 않게 잘 만들었다는 의미일까?
아래는 테크 시트 내용과 ChatGPT 번역이다.
Vinification Methods
– Manual and mechanical harvesting, followed by destemming
– Fermentation in concrete tanks at 20–25°C
– Juices extracted using the pumping-over technique after fermentation
– Juices and pressed matter are combined
Maturing
– In concrete tanks on lees
– Wine filtered as soon as malolactic fermentation is finished
Tasting Notes
– Deep crimson color
– Aromas of fruits (tomatoes, etc.) and spices (balsamic, etc.)
– Flavors of cherry kirsch, wild herbs, liquorice, and exotic spices
– Medium-bodied and voluptuous, with a slight pearly effect that gives a light and airy quality to the wine (though “airy” might be slightly exaggerated, it’s undeniably delightful).
양조 방법
– 수작업 및 기계 수확 후 송이 이탈 처리
– 20~25°C의 콘크리트 탱크에서 발효
– 발효 후 펌핑 오버(pumping-over) 기법으로 즙 추출
– 추출된 즙과 압착물이 함께 조합됨
숙성
– 콘크리트 탱크에서 효모 앙금과 함께 숙성
– 말로락틱 발효 완료 즉시 필터링
테이스팅 노트
– 짙은 자주색.
– 과일(토마토 등)과 향신료(발사믹 등)의 향.
– 체리 키르슈, 야생 허브, 감초, 이국적인 향신료의 풍미.
– 중간 정도의 바디감과 풍성함이 특징이며, 살짝 미세한 거품 효과로 와인에 가벼움과 공기감을 더함(‘공기감’이라는 표현이 약간 과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유쾌함이 느껴짐).
맞는 게 하나가 없네 ㅋㅋㅋㅋㅋㅋ
그르나슈 100%에 오크 숙성 없음, 산화에 대한 언급 없음 ㅋㅋㅋ
하나씩 풀어보자. 내가 느낀 평소와 다른 특이한 향이라고 한 건, 효모 때문인 것 같다. 어째 좀 콤콤한 향이 난다 했다. 맛이 진했던 건 펌핑 오버로 포도즙을 추출했기 때문인가 본데, 펌핑 오버는 많이들 하지 않나?
내가 설 익은 뉘앙스, 식물성 뉘앙스라고 말한 건 쌩 과일 뉘앙스였고, 실제로 피라진이 크지 않다고 자꾸 언급 했던 게, 정말 없어서 그런 거였다. 그르나슈 100%라니. 그르나슈라고 하기에는 산도가 너무 높았… 아 혀 양 끝이 아리진 않다고 했다. 지금 한 모금 마셨는데, 침샘 반응은 꽤 있다. 산도는 확실히 높다. 탄닌이 낮은 건 오케이. 그르나슈니까.
근데 맛이 왜 이렇게 진하지?
어쨋든 핵심은 쌩 과일 뉘앙스를 오크로 착각하면서 추리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 오크 숙성 없는 그르나슈 100%를 까베르네 소비뇽+메를로+오크숙성 으로 이해해 버렸다. 솔직히 무조건 맞췄다고 생각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게 틀려서 속은 좀 쓰리지만, 어쨌든 가격도 맛도 너무 좋은 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