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라스 방뚜 (Delas, Ventoux)


Table of Contents


와인 생활 팁!


와인 정보


WNNT_404 – 들라스 방뚜

2020년 5월, 와인 생활을 시작하며 처음 마셨던 와인이 1번.
[들라스 방뚜] 는 404번째 와인이다.

Delas, Ventoux


사이트 링크 (와이너리, 수입사)

[와이너리]
https://www.delas.com/en/vin/30/ventoux

[수입사]
https://www.lesvinskr.com/wine_portfolio/방뚜/

[와인21]
https://www.wine21.com/13_search/wine_view.html?Idx=152941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들라스 방뚜
들라스 방뚜


테크시트 – 들라스 방뚜


와인 노트


2024년 11월 9일 (2021 빈티지)


들라스 방뚜, 롯데마트 2~3만원대


[와인 정보]

  • 생산지역, 등급
    • 프랑스 / 론 / 방뚜 AOC
  • 품종
    • (와이너리 테크시트) Mainly Grenache and Syrah
    • (수입사) 그르나슈 90%, 시라 10%

[핸들링 정보]

  • 온도
    • 1일 간 상온 보관 (11월)
    • 냉동실 칠링 10분
    • 9시에 오픈 후 한 잔 따라내고 병 브리딩
    • 9시 30분 시음 시작
    •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버건디
      • 특별한 이유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튼튼해서 부담 없이 쓴다.
    • 리델 오 투고 빅 오 시라 (이하 오 글라스)
      • 일반 잔에서 어떤 뉘앙스를 내는지 보기 위해 쓰는 잔이다.
  • 오픈 직후 향
    • 현재 향의 주요 성분은 스파이시다. 나무 냄새를 베이스로 한 스윗 스파이시가 아니라, 매콤한 뉘앙스다. 시라 비율이 높을 것 같다.

[구매 이유]

애들 군것질 거리 사러 간다는 핑계로, 마트에서 3만원 이하 데일리 와인 뭐 없을까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 할인하고 있어서 가격도 딱 좋고, 최근에 다른 와인을 맛있게 마셨던 들라스의 방뚜 라는 이 와인이 보였다. 그래서 고민 없이 겟.

와인을 살 때 가능한 정보를 배제한다. 시음에 선입견을 줄까 봐서 그렇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들라스에서 만든 꼬뜨 뒤 론 이고 이름이 방뚜 인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한 잔 따라 놓고 앉아서 무심코 라벨을 봤는데, 방뚜가 AOC 이름이었다. GSM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시라만 들어갔을 수도 있겠다.


[눈, Leg/Color]

기록용 사진을 찍으면서 색을 봤는데, 왠지 색감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했다. 그냥 머리 속에 떠오른 건 색이 채도가 높고 깨끗하다는 생각이었는데, 필터링 여부는 모르겠다. 색이 진한데 맑은 느낌이 있다. 자꾸 머리 속에 시라가 맴돌아서 어두운 조명 때문에 보라빛이 보인다고 생각했었다. 선입견을 의식적으로 제거하고 다시 보니까 보라빛은 없다.

코어는 크지 않다. 림과 코어가 꽤 떨어져 있다. 내 측정 기준으로 2cm 정도 된다. 스템을 잡은 손이 어둡게 윤곽만 보인다. Deep-Ruby.

10초간 스월링 하여 잔 코팅 -> 10초간 세워두기 -> 5회 스월링 후 측정한 레그는,
머리가 크고 몸통이 가늘다. 간격은 보통 혹은 약간 좁다. 흘러내리는 속도 역시 보통인 것 같다. 눈으로 본 것만으로 생각하면 알코올은 13도 일 것 같다. 각 요소 중 하나 만이라도 조금 더 약했으면 12.5도를 부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12도 와인은 요즘 거의 볼 수 없으니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최저점은 13도다. 레그에 아주 아주 연한 붉은 빛이 맺힌다. 맛이 진하지 않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눈으로 느껴지는 질감은, 좀 전까지 가볍고 찰랑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자세히 보고 있으니 아주 그렇지도 않다. 아주 약간 점성이 있는 물이라고 해야 할까? 전반적으로 가벼운 느낌은 맞다.


[코, Nose]

잔에 따른 지 1시간 지났다. 레그 관찰을 위해 스월링을 많이 해서 그런지 오픈 직후에 강하게 다가오던 스파이시는 대체로 걷혔다. 그런데 반대로 스월링을 많이 해서 인지, 아까는 발랄하고 깨끗한? 시원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향이 좀 후덥지근하고 열감이 느껴진다.

비교용으로 세워 놓고 스월링 하지 않은 오글라스 에서는 발랄한 아까 그 향이 비슷하게 난다. 아무래도 잔 쉐입이 다르다 보니, 전달 되는 향 종류는 같을지라도 뭉쳐있는 각 성분의 두께가 다르달까? 잔이 작아서 공기가 적게 섞이니까? 아무튼 그래서 ‘유사하다’는 표현을 했다. 오글라스에서 느껴지는 건, 스파이시가 오크 뉘앙스로 느껴질 정도로 살짝 부드러워졌고, 과일 단내가 조금씩 드러난다. 경험상 볼이 작은 잔은 오래 세워 두면 단내와 오크 뉘앙스가 주요하게 잡힌다.

다시 버건디 잔. 스월링한 게 이제 자리 잡았나 보다. 향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다. 5분 정도 가만히 세워뒀었다. 여기도 단내와 오크 뉘앙스가 잘 난다.

근데 이 와인 향이 아주 잘 피어오른다. 오픈 직후, 잔에 따라 놓고 노트북으로 이것저것 뒤적거리고 있는데, 와인 향이 솔솔 아주 잘 풍겨왔다. 얼른 마시고 싶어서 혼났다.

그러고 보니 아무리 향을 깊게 들이마셔도 알코올에 의한 자극이 전혀 없다. 13도 맞는 것 같다.

과일 뉘앙스는 검붉다. 메를로처럼 검지도, 피노누아처럼 붉지도 않다. 의식하고 맡으면 둘 다 뉘앙스가 감지된다. 검은 과일과 붉은 과일 뉘앙스의 비율은 5:5인 것 같다.

오크 뉘앙스 역시 단내와 과일 뉘앙스를 가리지도 않고, 또 너무 뒤로 빠져있지도 않다. 향이 단순하지만 밸런스가 좋다. 스파이시 뉘앙스를 선호하지 않아서 오픈 직후에 조금 걱정했지만, 지금은 아주 좋아졌다. 그리고 향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굿.

숨을 들이쉬며 향을 살살 끌어다 맡으면, 가장 먼저 오크와 검은 과일 뉘앙스가 느껴지고 이어서 단내가 살짝 드러났다가, 마지막에는 살짝 하늘거리는 붉은 과일 뉘앙스와 함께 설 익은? 식물성? 뉘앙스가 산뜻하게 탁 치면서 마무리 된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까리냥이 떠올랐다. 향의 뒷 부분에서 산도가 남아있는 잘 익은ripe 딸기가 연상 된다.

향이 어찌나 풍부하게 잘 피어나는지, 레그 관찰한 뒤로 스월링을 한 번도 안 했다. 그래도 향이 막 피어오른다. 아유 좋은 거.


[입, Palate]

첫 입 머금고 멈춘 다음,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다 적어보자.

질감이 부드럽게 들어온다. / 일단 산도가 꽤 높다. / 그리고 아까 노즈 마지막에 느낀 그 붉은 과일 뉘앙스가 입에서도 잘 느껴진다. 산도와 붉은 과일 뉘앙스가 팔렛에서 메인 캐릭터다. / 근데 입 안과 혓바닥을 따끔거리게 하는 이건 뭐지? 약간 맵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 시라를 의식하나? / 여운에서는 검은 과일 뉘앙스가 남고, 나무 맛은 없는 것 같은데? 설마 또? 불안하네, 다시 향을 맡아보니까 오크가 아닐 수도 있겠는데… / 탄닌은 마시다 보면 쌓일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거의 없다.

대만족! 잘 익은 과일 맛도 충분히 있고, 살짝 짜릿한 산도가 아주 마음에 든다. 여운에 남는 단맛이 적지 않은데 이 산도가 해결해준다. 맛이 옹골찬 건 아니지만, 빈 곳 없이 무난하게 기분좋게 마실 수 있게 해준다.

호로록 해도 맛이 무겁지 않다. 코로 숨 쉬면서 맡아보는 이 과일 뉘앙스도 아주 좋다. 검은 과일 쪽으로 확 치우칠 만도 한데 다시 붉은 과일 뉘앙스로 잘 넘어 온다. 내 생각에 역시 산도가 단맛을 잘 컨트롤 하는 것 같다.

아 그러고 보니 이번에도 알코올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럴 요소가 없었다는 거겠지. 13도 확정.

특히 가장 중요한 건 가격! 2~3만원대에서 완전 가성비 최고다. 볼 때마다 사 놓고 싶다.


[의식의 흐름, 와이너리 테이스팅 노트]

두구두구두구~~ 알코올은?? 13.5도! 아깝다. 13.5도가 나에게 주는 느낌은,
‘어라? 이거 14도인가? 쓰읍 하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요즘 들어 내 딴에는 고오급 와인을 마시고 있어서, 오랜만에 데일리 와인인데 이게 내 성에 찰까? 라는 생각을 솔직히 했었다. 아유 전혀 문제 없네. 나는 아직 그 정도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없는 입이다.

잘 풀린 첫 잔이 남은 상태에서 첨잔했다. 오픈 직후의 그 ‘스파이스’ 라고 한 뉘앙스가 다시 느껴진다. 여기서 다시 한번 등골이 오싹한 게, 아까는 시라의 스파이스와 오크의 스파이스가 더해진 뉘앙스라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이번에도 오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뒤여서 그런지, 이거 쌩 과일 뉘앙스 같기도 하다. 자세히 느끼고, 판단해보자.

결정. 오크 아니다 이거.

첨잔한 게 조금 풀리면서 첫 잔 뉘앙스가 나오는데 아직 오픈 직후의 그 ‘스파이스’가 남아 있다. 둘 다 있는 이 상황에서 머리 속에 번뜩, 오크 숙성하지 않은 과일 뉘앙스가 스물스물 풀려갈 때 나오는 향이 확실히 느껴진다.


WINE MAKING
The Grenache grapes undergo traditional winemaking in stainless steel vats.
Daily pumping over allows gentle extraction of the phenolic components.
The Syrah is sometimes not destemmed in order to fully express the power of the fruit aromas from this variety.

MATURING
When the malolactic fermentation has been completed, the wines are blended before going into stainless steel vats in the air-conditioned winery.
There, they can spend between 6 to 8 months before the final bottling takes place.

TASTING NOTES
Its colour is a deep ruby red, showing garnet reflections while young.
With its predominately berry-fruit bouquet, this wine shows the full aromatic power of these two noble grape varieties whilst retaining the freshness imparted by well-
controlled wine making.


아래는 위 테크시트 내용을 ChatGPT로 번역한 것이다.

와인 제조 
Grenache 포도는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양조됩니다. 
매일 펌핑 오버를 통해 페놀 성분이 부드럽게 추출됩니다. 
Syrah는 이 품종의 과일 향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때로는 탈곡하지 않고 발효됩니다. 

숙성 
말로락틱 발효가 완료되면, 와인들이 블렌딩되어 에어컨이 설치된 와이너리의 스테인리스 스틸 통으로 옮겨집니다. 
그곳에서 6~8개월 동안 숙성된 후 최종 병입이 이루어집니다. 

테이스팅 노트 
깊은 루비빛 붉은색이며, 어릴 때는 석류석 반짝임이 돋보입니다. 
주로 베리류 과일 향이 두드러지는 이 와인은 두 가지 고귀한 품종의 풍부한 향을 보여주며, 잘 조절된 양조 과정이 신선함을 유지하게 합니다.

결국 오크는 없었다. 그래도 답지(테크시트) 보기 전에 떠올려냈으니 전보다는 발전한 건가? 이제 처음 마실 때부터 이 사실을 염두에 두자. 오크가 없을 수도 있다. 소위 이름 있는 와이너리에서도 오크를 쓰지 않을 수 있다.

그럼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오늘은 너무 놀고 싶으니, 2회차 시음에서 고민해보자.

이 사실을 알고 마시니까 오크 아닌 검은 과일이 확연히 느껴진다. 그럼 비슷한 가격대에서 잘 만든 검붉은 과일 + 오크 뉘앙스 와인을 찾아보자. 그르나슈+시라 조합이면 더 좋겠다. 아니지, 그르나슈 + 오크 조합이 더 나으려나? 아님 셋 다? 어쨋든 고민해보자.

그리고 그르나슈가 거의 메인이고, 시라는 양념 정도로 보인다. 그럼 탄닌이 적었던게 이해 된다. 산도는 잘 모르겠다. 그르나슈도 산도가 높은 품종은 아닐텐데.

그리고 시라를 발효할 때 100% 디스템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까리냥을 연상했던, 약간의 식물성 뉘앙스? 그게 줄기 영향일 수도 있겠다.

그나저나 아직도 날씨가 춥지 않다. 낮에는 반팔에 가디건만 입고 10분 나갔다와도 딱 적당하다. 걱정이다.


2024년 11월 29일 (2021 빈티지)

들라스 방뚜 2021, 롯데마트 2~3만원대.

오늘은 여러 이유로 이 와인을 꺼냈다. 하루 동안 와이프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에게 신나게 게임하고 놀으라 했다. 밤 늦게 자는 하루의 추억도 만들어 주려고 한다.

그럼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나는 와인 시음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실험이다. 1차 실험에 큰 비용을 들이기는 좀 그렇고, 낮은 가격이지만 내가 맛있게 마셨으며 생각할 거리도 있었던 와인인 들라스 방뚜를 꺼냈다.

이참에, 잔 브리딩을 충분히 않은 예전 스타일의 리뷰를 해보고 지금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보려고 한다. 잔은 리델 오 글라스 피노누아다.

9시 오픈하고 9시 30분부터 마시기 시작했다. 병에서도 브리딩이 거의 되지 않아, 잔에서 덜 풀린 와인 향이 많이 난다. 스월링 하면 더 심해진다.

얼마 전 리뷰에선 붉은 과일 뉘앙스를 많이 언급했던데, 오늘은 그냥 검은 과일 뉘앙스와 설익은? 쨍한? 구별은 잘 안되는데 그런 뉘앙스가 있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오크 숙성없는 와인의 특징이다. 스월링 했을 때 더욱 부각되는데, 덜 풀린 매캐한 향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향을 체크하는 시점 탓인지, 오크 숙성이 없다는 걸 알고 시작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오크는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설익은 or 쨍한 뉘앙스에서 스파이스가 많이 느껴진다. 단내와 산도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확실히 애들이 포켓몬 게임하며 부산스러우니까 집중이 잘 안 된다. 시음 노트는 혼자 조용할 때 해야겠다.

시음 내용도 전과 다른데, 이번에는 노즈와 팔렛 모두 검은 과일 뉘앙스가 주요하다. 풀리기 전에 다 마셔버릴 것 같아서 오늘은 이 정도만 기록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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