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길 실버 라벨 (Juan Gil Etiqueta Plata, D.O.P Jumill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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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생활 팁!


관련 사이트 링크 (와이너리, 수입사)


WNNT_115 – 후안 길 실버 라벨

2020년 5월, 와인 생활 시작하며 마신 와인이 1번.
[후안 길 실버 라벨] 은 115번째 와인이다.

Juan Gil Etiqueta Plata, D.O.P Jumilla Spain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후안 길 실버 라벨
후안 길 실버 라벨 비비노


테크시트 – 후안 길 실버 라벨

빈티지 정보 없음


노트 – 2021년 3월 14일 (2018 빈티지)

후안 길 실버 라벨 2018. 고리와인샵 3만원대.

가성비로 유명한 스페인 와인 후안 길 실버 라벨. 맛있다. 향과 맛, 피니쉬까지 모두 제 역할을 하는 아주 맛있는 와인이다.

후안 길 라벨 시리즈는 블루 > 실버 > 옐로우 이렇게 세 종류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들어 본 실버 라벨을 구매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페퍼와 감초 같은 맵고 쌉싸름한 스파이스 뉘앙스를 선호하지 않다 보니 스페인 와인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스페인 와인 주요 품종인 가르나차(그르나슈)와 모나스트렐(무흐베드르)의 큰 특징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얘기인데, 요즘 포르투갈 와인에 흥미가 생겨서 그동안 마셨던 포르투갈 와인에 사용된 품종을 하나씩 보고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인 Tinta roriz, Caladoc 이다. 여기서 띤따 로리즈가 뗌쁘라니뇨 라고 한다.

정리하면, 개인 취향에 따른 선입견이 있었지만 맛있었고 재구매 의사 있다.

1시간 지난 시점 기준으로, 향은 검은 과일의 진득한 향과 이제는 사라졌지만 붉은 과일의 새콤한 산도도 처음에는 있었다. 그리고 오크 숙성에 따른 부케가 꽤 깊숙이 자리해서, 검은 과일 향과 숙성 향의 조화가 좋다.

입안에서는 산도와 알코올이 먼저 치고 나온 뒤, 베리의 단맛이 살짝 감싸고, 삼키고 나면 달콤한 피니쉬로 마무리 된다.


노트 – 2022년 9월 10일 (2019 빈티지)

후안 길 실버 라벨 2019, 고리와인샵 3만원대.

모나스트렐(프랑스에서는 무흐베드르) 100%. 오랜만에 고리와인샵에 들렀다가 발견. 이번이 두 번째인데, 지난번에 미처 보지 못했던 문구가 있다. 오가닉 와인이다.

미디엄 루비, 스월링에서 약간 무게감이 느껴진다. 첫 모금에서 단맛이 꽤 강하게 온다.

탄닌도 중간 이상으로, 혀와 잇몸에 이물감이 들고 혀 양 끝이 살짝 저릿하다. 삼키면 단맛에 이어 씁쓸하게 이물감이 남는데 견과류(아몬드)가 연상된다. 산도는 조금 더 있으면 단맛도 약간 중화되고 좋을 것 같은데 살짝 부족하다.

스윌링하고 멀찍이 떨어져서 코 끝만 잔에 살짝 걸쳐서 향을 맡으면 흙냄새가 난다.

꽤 높은 단맛 / 강한 탄닌 / 검은 과일 뉘앙스가 주요 특징으로 느껴진다.

다시 사서 공부해보자. 리뷰가 길어지면 안주와 함께 먹는 휴식 시간이 줄어들어서 마음이 급하다. 자꾸만 대충 끝내고 아무 생각 없이 놀고 싶다.


노트 – 2023년 7월 12일 (2020 빈티지)

후안 길 실버 라벨, 와인백 2만원대.

향이 상당히 진하다. 소피앤왈드 피닉스 보르도 잔에서는 알코올이 너무 세서 코가 아프다. 소피앤왈드 피닉스 버건디 잔으로 옮기니까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버겁다.

좋게 말해서 응축되어 있는 향이고, 나쁘게 말하면 향이 덩어리 진 채로 뭉개져있어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맡을 수 없었다. 좀 더 공기를 섞어서 덩어리를 풀어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리델 베리타스 까베르네 잔을 꺼냈다. 잘토처럼 삼각형 형태면서 볼bowl 아래가 평평한 잔으로 한참 마셨더니, 리델 베리타스 까베르네 같은 V쉐입 잔으로는 스월링도 쉽지 않다.

잔 비교 게시물(링크)

하지만 향을 맡으니 한결 개운하다. 진한 검붉은 과일 향이 난다. 아 붉은 건 없는 것 같은데? 그냥 검은 과일인가? 체리는 아닌데, 그럼 베리. 검은 베리면 블랙 베리네? 왜 처음에 검붉다고 느꼈을까?

그 뒤에 어둡고 진한 향이 따라 붙는다. 오크 향인 것 같다. 이 잔에서도 코가 아린 걸로 봐서 알코올 도수는 15도쯤 되나 보다. 오 정답. 레그 간격과 점성(흘러내리는 속도와 두께)만으로는 도통 알 수가 없다. 언제 한 번 12도와 14도 와인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겠다.

팔렛은 향의 연장 선상인 ‘그 과일’이 느껴진다. 자글거리는 탄닌도 있다. 산도는 침샘 반응이 짧다. 침샘 꿀렁임은 굵직한 것만 봤을 때 약 2초 정도? 그리고 기분좋은 단맛? 단향?도 느껴진다.

스월링 하지 않고 한참 세워 놓은 잔의 향을 맡았다. 확실히 체리는 아니다. 잘 익은? 졸인? 가열한? 진한 베리 뉘앙스다. 마셔보면, 풍부한 과일 뉘앙스가 너무 좋다. 맛있다. 확실한 과일이 하나 있는데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오븐에 냉동 치킨 굽고 창문 열고 선풍기 돌리고 기록한 것 다듬고, 그러는 동안 V쉐입 잔에 따른 와인도 한참 산소에 노출되었다. 그리고 아로마 키트도 꺼내서 향도 맡아보고 하느라 지금 내 코가 정상인지는 모르겠다.

어쨋든 이런 상황에서 다시 V쉐입 잔의 향을 맡았는데, 오크 향이 주요하게 난다. 과일 향이 나지 않는다. 그 상태에서 바로 첨잔 했다. 이제 오크가 덕지덕지 발린 약한 과일 뉘앙스가 느껴진다. 당황스럽다. 창문 열고 그러기 전에는 오크가 잘 안 느껴진다고 생각했었는데.

잔을 비우고 새로 따랐다. 아, 처음에 기록 초반에 느꼈던 검은 과일 뉘앙스가 다시 난다. 그런데 그 중에서 분명히 오크 뉘앙스가 있다. 이거 처음에도 있었는데 내가 몰랐던 건가? 한 번 인지한 뒤여서 이제는 느끼게 된 건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탄닌이 왠지 오크에서 온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하긴 했었다. 팔렛에서도 이제 오크가 느껴진다. 인지한 지금도 과일 뉘앙스를 잡아먹지 않고 크게 튀지 않는다. 이게 밸런스인가?

다 떠나서 지금 판단이 어떠냐면. 좋다. 맛있다. 다시 마신다면 처음부터 오크 뉘앙스가 있었는지 체크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가격이 너무 좋아서 꼭 다시 마셔야 겠다.


노트 – 2024년 4월 28일 (2021 빈티지)

후안 길 실버 라벨 2021, 와인픽스 다른 와인과 세트로 5만원대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버건디 잔 사용.

림과 코어과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코어가 진한 Deep-Ruby. 스월링하면 레그에 붉은 빛이 맺힌다. 천천히 떨어지고 간격도 좁고, 레그 헤드가 크다. 13.5도는 무조건 넘겠고, 14.5? 15? 오 15도.

향은 오크에 의한 어두운 뉘앙스가 깔려있지만, 베이스는 붉은 과일인 것 같다. 산뜻함이 느껴진다. 향에서 산도도 느껴진다. 느껴지는 과일이 fresh는 아니고, 말린 쪽은 더 아니고, 단 뉘앙스는 있지만 과숙은 또 아니고. 과육이 큰 붉은 과일이면 잘 익은ripe 뉘앙스가 난다. 그래서 꽤 잘 익은 붉은 과일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어제 마신 에르미타쥬처럼 알코올이 코를 친다.

오크에 의한 나무 향이 있고 특히 스파이스(향신료)가 많이 느껴진다. 달콤한 뉘앙스도 조금 있어서 스윗 스파이스라고 하는 게 맞겠다. 향신료와 스윗 스파이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 후추는 달콤한 뉘앙스가 없으니까 스파이고, 감초나 계피는 달콤한 뉘앙스가 있으니까 스윗 스파이스 겠지?

입에 담으면 달달한 감각이 사악 퍼진다. 맛의 포인트가 톤 업 되어 있다. 약간 하이High다. 그래서 붉은 과일이 떠오른다. 질감은 아주 부드럽다. 알코올의 알싸함이 있다. 과일 풍미가 강해서 아주 맛있다. 달짝지근하고 실제로 꽤 달달한데 지나치지 않게 산도가 잘 끊어준다. 조금 더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스페인은 워낙 더운 나라다 보니 이 정도만 해도 괜찮은 것 같다. 덕분에 과일 풍미를 충분히 얻었고, 와인 마시는 사람 중에서 이런 쪽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탄닌도 아주 부드럽게 잘 익었다. 잇몸에 살짝 뻣뻣한 느낌이 들다가 곧 사라진다.

언제 마셔도 참 좋다. 가격도 좋고. 그래서 고기 먹을 때, 야외 놀러 갈 때 아주 딱 이다. 향이 강해서 캠핑이나 야외 바베큐 시설에서 주위 산 소리, 물 소리, 사람 소리에도 묻히지 않고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줄 거다. 또 와인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제대로 된 와인 잔이 아니어도 충분히 향을 즐길 수 있을 거다. 나도 놀러 갈 때 이거 사가야지.

어제 마신 자불레 에르미타쥬와 비교해보면, 이 와인도 충분히 맛이 응축되어 있지만 에르미타쥬는 정말 압축에 초 압축을 한 그런 맛을 가지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와 진짜 바나나라고 하면 나중에 내가 다시 봐도 고개를 끄덕거리려나? 음, 그보다는 똑같은 두께인데 책이 100페이지 인 것과 500페이지 인 것의 느낌이 그림으로는 맞는데 그런 책이 있긴 한 가?

그나저나 4월 말인데 이제 슬슬 덥다. 밤 11시에 창문 열지 않고 있으니까 몸에 살짝 열감이 있다. 밤바람은 시원하던데 이게 얼마나 가려나. 슬슬 와인도 너무 많이 사다 놓지 말고, 한 주 동안 마실 걸 그 전 주말에 사다 놔야겠다. 무조건 일주일 내에 다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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