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자불레 애네 꼬뜨 로티 레 삐에렐 (Paul Jaboulet Aine, Cote Rotie, Les Pierrelles)


Table of Contents


와인 생활 팁!


와인 정보


WNNT_398 – 폴 자불레 애네 꼬뜨 로티 레 삐에렐

2020년 5월, 와인 생활 시작하며 처음 마신 와인이 1번.
[폴 자불레 애네 꼬뜨 로티 레 삐에렐] 은 398번째 와인이다.

Paul Jaboulet Aine Cote Rotie Les Pierrelles


사이트 링크 (와이너리, 수입사)

[와이너리]
https://jaboulet.com/products/cote-rotie-les-pierrelles-rouge/

[수입사]
https://www.naracellar.com/wine/wine_view.php?num=959

[와인21]
https://www.wine21.com/13_search/wine_view.html?Idx=154559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폴 자불레 애네 꼬뜨 로티 레 삐에렐
폴 자불레 애네 꼬뜨 로티 레 삐에렐 비비노


테크시트 – 폴 자불레 애네 꼬뜨 로티 레 삐에렐 2020, 2022

내가 마신 빈티지와 다름.
홈페이지에 2020과 2022 테크시트 밖에 없음.


와인 노트


2024년 10월 19일 (2015 빈티지)


폴 자불레 애네 꼬뜨 로티 레 삐에렐 2015, 와인픽스 10만원 중반대


[와인 정보]

  • 생산지역, 등급
    • 프랑스 / 론 / 꼬뜨 로띠 AOC
  • 품종
    • 시라

[핸들링 정보]

  • 온도
    • 20일 간 상온 보관 (9~10월)
    • 냉동실 칠링 15분
    • 8시 20분에 오픈 후 한 잔 따라내고 소형 디캔터에서 브리딩
    • 9시 30분 시음 시작 (아~ 못 기다리겠다!)
폴 자불레 애네 꼬뜨 로티 레 삐에렐
    •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버건디
      • 특별한 이유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튼튼해서 부담 없이 쓴다.
    • 리델 오 투고 빅 오 시라 (이하 오 글라스)
      • 일반 잔에서 어떤 뉘앙스를 내는지 보기 위해 쓰는 잔이다.
  • 오픈 직후 향
    • 아마도 바이올렛으로 예상되는 시라 향. 부드럽고 질감이 느껴질 것 같은 과일 향이다. 단내도 시작부터 조금씩 달콤하게 올라온다.

[구매 이유]

흔히 북론 최고 산지는 에르미타쥬와 꼬뜨 로띠라고 한다. 에르미타쥬(링크)는 마셔봤으니, 이번에는 꼬뜨 로띠다. 근데 둘 다 자불레 와인이네.


[눈, Leg/Color]

와 코어 엄청 크다. 2015 빈티지인데, 주황빛 림도 없다. 의식하고 보면 이건가 싶은 게 있지만, 없다고 보는 게 맞겠다. 아직도 짱짱하다는 거겠지. 코어 가장 자리와 림 사이 거리는 내 측정 기준으로 0.5cm다. 아주 좁은 편이다.

최근부터 내가 지정한 스월링 조건을 맞추기 위해, 10초 동안 스월링 하고, 잔을 10초간 세워 둔다. 그리고 5번 잔을 돌려 레그를 관찰한다.

의외로 레그에 색이 많이 비치진 않는다. 시라가 껍질이 얇은 품종도 아닌데, 포도 껍질을 꾹꾹 눌러 짜서 얻어낸 주스가 아니라는 거겠지? 레그 두께는 보통이고 간격은 촘촘하다. 흘러내리는 속도는 느리다. 14도일 것 같은데 일단 코와 입에서도 느껴보자.

눈으로 액체의 무게감이나 질감을 짐작해보면, 좀 애매하다. 잔을 돌렸을 때 가벼운 와인들처럼 방울방울 튀지 않는다. 무게감이라기 보다는 부드럽지만 끈끈하게 자기들끼리 뭉친 느낌인데,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근데 액체 움직임이 묵직한 느낌은 또 아니다.


[코, Nose]

잔에 따른 지 1시간 20분 지났다.

이야… 향 좋네. 부드러운 오크 뉘앙스와 단내가 솔솔 나는 시라 향이다. ‘시라’향을 어떻게 풀어서 말할 수 있을까. 이론으로 배운 것을 향에서 느껴지는 것에 갖다 붙이면, 스파이시와 바이올렛, 검붉은 과일이 섞인 향인데 이런 품종이 또 없을까?

어쨋든 아까부터 ‘부드럽다’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비단결 같다. 향도 어디 모난데 없이 오크로 살짝 풍성함 주고, 아주 좋은 포도로 만들었음이 예상되는 달콤한 과일 향이 기분 좋다. 또 산도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신선한 느낌을 계속 깔아주고 있다.

온도 셋팅은 평소랑 같은데, 날씨가 쌀쌀해져서 찬 바람이 들어온다. 시원해서 그냥 두었다가 와인 잔이 차가워 질 것 같아서 얼른 창문을 닫았다. 어쨋든 온도의 영향도 조금 있긴 할 것이다.

알코올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간혹 와인들에서 느껴지는 이 화학적인 느낌의 향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여기도 있다. 좋은 향인데, 달리 연상 되는 단어가 없어서 나는 그렇게 부른다. 아? 이게 바이올렛 인가?

스월링을 위해 잔을 흔들었을 때, 마구 섞이는 좋지 않은 향이 얘는 거의 나지 않는다.


[입, Palate]

첫 입 머금고 멈춘 다음,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다 적어보자.

입에 들어올 때 생각보다 질감이 가볍다. / 그리고 차갑다. 온도가 평소보다 낮네. / 산도 높은 검은 과일 같다. / 탄닌이 부드럽게 사아악 깔렸다가 삼키고 나면 사아악 사라진다 / 여운에 나무 맛이 거의 없고, 검은 과일 뉘앙스가 달달하게 남는다. / 방금 짭짤한 맛이 느껴진 것 같은데? / 단맛이 강하지만 산도가 잘 막아주는 것 같다. 삼킨 뒤에도 침샘이 꿀렁이면서 계속 반응한다.

조금 당황스럽다. 되게 부드러운 질감으로 과일 뿜뿜하면서 밀키한 다소 묵직한 맛을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묵직 보다는 섬세함에 가깝고, 그 와중에 맛은 또 진하다. 꼬뜨 로띠가 원래 이런 느낌인가?

아주 후려쳐서 양자 택일 하라면 미국 까베르네 소비뇽 보다는 뉴질랜드 피노누아 쪽이다. 에르미타쥬는 예전 리뷰를 보니 둘 중에서 까베르네 소비뇽 쪽이었다. 진하고 걸쭉?한 뉘앙스가 있다고 써 놨다. 지역 이름만 보면 ‘에르미타쥬’는 물 흐르듯 부드러운 느낌이고, ‘꼬뜨 로띠’ 쌍자음 빵빵빵 박혀서 되게 쎄보이는데, 그 곳에서 나온 와인들은 정반대다. 마셔본 비교 대상은 각각 하나 뿐이라 단정하긴 어렵지만.

두 번째 모금은 입에 담자마자 산도가 빡 느껴진다. 으아 많이 높은데. 찌르고 날카롭고 이런 얇은 느낌이 아니라 그냥 입안에 넓게 화악 퍼진다. 놀래서 삼켜버렸네. 왜 첫 모금에는 몰랐지? 맛이 예상과 달라서 거기에 생각이 빠져있었나보다.

세 번째 모금은 입에 단맛이 쌓이면서, 와인이 묵직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밀키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아니다. 뭐랄까, 생딸기와 딸기우유 중에서 생딸기, 그러니까 신선함이 살아있는 쪽이다.

아 그러고 보니까 알코올은 전혀 언급을 안 했네. 이 정도면 13도 일거다. 그리고 확실히 짭짤한 맛이 있다. 그리고 온도 때문에 살짝 가벼워진 느낌은 있지만, 맛이 되게 밀도 있다. 그리고 탄닌도 입안에서 점점 쌓이니까 양이 되게 많다. 9년 됐는데 시음적기는 아직 한참 멀었나 보다.


[의식의 흐름, 와이너리 테이스팅 노트]

알코올 13도. 후후 정답.

드디어 내가 궁금했던 ‘꼬뜨 로띠’ 라는 궁금증을 하나 풀었다. 마음 같아 서야 다른 와이너리 하나만 더 마셔보면 훨씬 도움이 되겠지만 그 기회 비용을 들일 만큼 내 취향이 아닌 것 같다.

우선, 코에서는 잘 몰랐는데 입에서 검은 과일 뉘앙스가 주요하다. 블라인드 하면 메를로를 염두에 둘 정도다. 그래도 이 산도와 ‘나야 시라’ 하는 그 특유의 뉘앙스가 있어서 알아채지 않을까? 제발 누가 블라인드 세팅 좀 해줬으면. 애들이 5년만 더 크면 코르크는 딸 수 있으려나.

일주일 동안 오늘만 기다렸는데, 조금 맥이 빠진다. 와인 문제는 아니다. 내 취향과 맞지 않아서다. 취향 문제를 제외하고 와인 품질 자체만 놓고 보면, 여태 마신 와인들 중에 세 손가락에 꼽을 수 있다. 밸런스 좋고, 과일 맛 진하고, 코와 입을 동시에 충분히 만족 시킨다.

테크시트를 보니 12개월 오크 숙성인데, 새오크 비율이 20%다. 내 기준에 20%면 적지 않은데 병에서 꽤 오래 있어서 그런지 혼자 튀어 나오고 그러진 않았다.

그리고 짠맛을 언급했는데, 폴 자불레 애네의 꼬뜨 로띠 포도밭은 꼬뜨 블롱드 지역에 있다고 한다. 이곳은 석회질 토양이고, ChatGPT에 석회질 토양의 특징에 대해 물으니, 미네랄리티를 부여할 수 있다고 한다. 으흠.

또 ‘장대하면서 동시에 부드럽고 섬세함’을 가졌다고 하니, 내가 경험한 것과 큰 맥락에서 동일하다. 동의한다.

꼬뜨 로띠 특징에 검은 올리브가 있나보다. 마침 집에 있어서 검은 올리브를 먹어봤다. 내 표현으로는, 단맛 빠진 검은 과일이다. 뭐라고 표현하지? 그냥 검은 맛인데. 아까 내가 산도 높은 검은 과일이라고 했는데, 라즈베리/체리와 검은 올리브가 그런 맥락에서 더 해진 것 아닌가 싶다. 솔직히 이런 맛은 나도 처음인 것 같긴 하다. 그냥 떠오르는 이미지로는 신 우유, 매운 딸기 이런 느낌이다. 상식 파괴 랄까.

수입사 – 와인 설명
구운 언덕을 뜻하는 꼬뜨 로티는 에르미타쥬와 함께 북부 론의 대표 와인 산지입니다. 꼬뜨 로티는 크게 철분이 풍부한 갈색 점토질 토양의 꼬뜨 브륀(Cote Brune)과 흰색 석회질 토양의 꼬뜨 블롱드(Cote Blonde) 지역으로 구분됩니다.

테크시트 – 와인 설명
프랑스 혁명 이전부터 코트 로티(Côte Rôtie) 와인이 영국, 러시아, 프로이센, 그리고 물론 프랑스의 귀족 식탁에 올랐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모르기롱 경(Lord Maugiron)이 자신의 영지를 두 딸에게 나눠주었는데, 한 딸은 금발이었고 다른 딸은 흑발이어서, 이로 인해 와인 이름이 코트 브륀(Côte Brune)과 코트 블론드(Côte Blonde)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포도밭은 부드럽고 균형 잡힌 와인으로 유명한 코트 블론드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입사 – 테이스팅 노트
폴 자불레 꼬뜨 로티 ‘도멘 데 삐에렐’은 꼬뜨 블롱드 지역에 속하며, 장대하면서 동시에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가진 미디엄-풀 바디의 와인입니다. 꼬뜨 로티 특유의 검은 올리브, 라스베리, 체리, 야생 동물, 토양의 향이 느껴지며, 탄닌은 거칠기 보다는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을 줍니다. 향후 2~3년 간의 병 숙성에 이어서 10~15년 동안 즐길 수 있는 와인입니다.

그나저나 어제 또 한 번 비가 오고 나니, 오늘은 정말 추워졌다. 내가 무려 집에서 긴 바지 꺼냈으면 말 다했다. 오늘 청소하는데 와이프가 두꺼운 이불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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