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크레스트 샤도네이] – 신대륙 화이트 와인 입문 추천. 풍부한 오크 뉘앙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에스테이트 샤도네이(이하 콜롬비아 크레스트 샤도네이)는, 제가 거의 처음으로 맛있게 마신 화이트 와인으로 기억합니다. 꿀렁거리는 유질감과 버터 뉘앙스, 열대과일 쪽의 느낌을 원하신다면 3만원대 중에서 이만한 것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콜롬비아 크레스트는 이전 게시물(콜롬비아 크레스트 골드)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와이너리 입니다. 미국 와인은 캘리포니아에서만 나는 것이 아니며, 워싱턴 와인은 맛이 좋은 데다 유명세가 덜한 덕분에 가격도 착한 아주 좋은 생산지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와이너리의 그랜드 에스테이트 제품 군 중 에서는 골드 에디션과 이번에 다루는 샤도네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와인이 처음 이라면, 아래 링크의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와인 마시는 방법 6단계 – 구매부터 뒷정리까지’



관련 사이트 링크

각 사이트의 ‘콜롬비아 크레스트 샤도네이‘ 안내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 입니다.


테크시트


WNNT_021
– 콜롬비아 크레스트 샤도네이

와인 생활 시작 후, 21번째로 마셨던 와인.


노트 – 2020년 6월 27일

콜럼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에스테이트 샤도네이. 난 신맛 때문에 화이트 와인은 선호하지 않지만,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유튜브로 와인 공부하다가 보았던 샤도네이의 오크숙성 향이 궁금해서 6월 남은 용돈을 긁어 모아 구입했다.

일반적으로 포도 자체에서 나는 여러 종류의 과일 향을 ‘아로마’ 라고 하고, 오크통에서 숙성할 때 추가되었거나 병에서 오랫동안 숙성되면서 나는 향은 ‘부케’라고 하는 것 같다.

이 와인에서는 사과 향(?)이 좀 나는 것 같고, 그 외에는 내가 원했던 오크 향이 충만하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이 포도 품종을 ‘샤르도네’ 라고 부르고, 영어식으로는 ‘샤도네이’ 라고 하나보다. 어쨋거나 맛있었고 궁금했던 욕망도 해소되었고 다 좋은데. 화이트 와인은 원래 이렇게 신가? 으으. 또 생각날 때까지 잠시만 안녕.


노트 – 2020년 12월 20일

콜럼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에스테이트 샤도네이 2016빈티지, 와인앤모어 3만원대 였던 듯. 개인적으로 믿고 먹는 워싱턴의 콜럼비아 크레스트. 역시나 비비노 평점도 3.9점. 내가 먹어도 맛있다.

한두 모금 마시고 잔에 조금 남은 와인을 스월링 해보면, 과일이 아닌 달고 짭짤할 듯한 향과 오일리 한 느낌 그리고 나무 냄새 등에서 버터와 오크가 느껴진다. 생각보다 향에서는 과일의 뉘앙스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한잔 가득 충분히 따르고 잔에 코를 대면 산도 낮은 과일향이 나는데 이런 걸 열대과일 혹은 파인애플, 망고 정도로 표현하는 것 같다.

입안에 머금고 호로록 해보면, 미끌거리기 직전의 오일리함과 다소 낮은 산도 그리고 단 맛이 종합적으로 멜론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생각보다 피니쉬는 길어서 네다섯 호흡까지도 감각이 살아있다. 입에 머금었을 때보다는 약간 산도가 치고 나오면서 상큼한 단맛이 남는다. 파인애플이라고 할 법하다. 그리고 주관적인 느낌인데, 구운 빵 같은 약간 스모키한 구수함이 느껴진다. 약간의 짭짤한? 각진 느낌의 미네랄리티까지.

노즈부터 피니쉬까지 전반적으로 과일보다는 오크의 영향을 받은 뉘앙스가 많이 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아로마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화이트와인에서 느껴지는 서양배(개인적으로 신맛 듬뿍 단단한 돌배 정도로 이해하고 있음), 시트러스(귤껍질), 열대과일(산도가 낮고 단 향이 강한 과일) 같은 느낌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자주 마실 와인이니까 다음에 또 이 노트를 안 쓰려면 지금 최대한 느낀 점을 다 적어야 하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은 편안한 휴식에 대한 갈망을 떨칠 수가 없다. 다음은 미래의 나에게 미뤄놓고 오늘은 애니메이션이나 보면서 쉬어야겠다.


노트 – 2021년 7월 6일

콜럼비아 크레스트 샤도네이 2017. 저녁식사 반주로 곁들인 경험을 간단히 메모.

그렇지 않아도 와인에 크리미한 질감과 짭쪼름함이 있는데 스팸구이 한 조각과 함께 마시니, 와! 치즈 맛이 났다. 또 된장찌개에 푹 절인 무와 함께 마실 때는 훨씬 더 진득한 체다치즈 같은 풍미가 났다. 안주의 짠맛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신기하다.


노트 – 2023년 3월 16일

* 사용 잔 : 피닉스 보르도

* 오픈 시간 / 시음 시작 시간 : 오픈 직후부터 마심

* 디캔터 사용 여부 : 안함

* 안주 : 치킨 예정

정말 오랜만에 화이트 와인이다.

내가 향을 맡는 재주는 없다 보니, 향의 강도를 키우고자 일부러 칠링하지 않고 보관 중이던 온도 그대로 오픈했다. 펜트리에 그냥 두었고 겨울 끝날 즈음이니까 10도 후반쯤 되려나? (17~20도)

색은 선명한 골드 빛. 화이트 와인은 워낙 투명해서 색 빠짐 여부는 잘 모르겠다.

스월링만 해도 유질감이 느껴지는 끈적한 출렁임 이다.

소피앤왈드 피닉스 보르도 잔인데, 향을 맡으려니 코가 좀 아프다. 피닉스 버건디로 잔을 키워보자. (잔의 뚱뚱한 부분이 많이 커지고 림/입구도 조금 넓어진다. 그래도 여느 잔 보다는 입구가 좁긴 하다.) 잔을 바꾸고 나니, 확실히 향이 가벼워 졌지만 막상 특정 향을 찾기에는 너무 단서가 흐릿하다. 그래서 다시 피닉스 보르도 잔으로 바꿨다(=전제적으로 잔 크기를 줄였다). 확실히 이게 향이 더 집중되어서 공부하기 좋다.

향과 맛에서 말로락틱(젖산) 발효 및 오크 숙성에 의한 버터리한 특징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오늘따라 집중이 안 되는 탓인지 과일 뉘앙스가 잘 안 찾아 진다. 향에서 느껴지는 산도로 보면 상큼한 과일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팔렛과 머리 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 화이트 와인이 오랜만이라서 연결이 잘 안 되는 탓인 것 같다.

그렇다고 맛이 없느냐,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아주 마음에 든다. 일단 다른 화이트 와인을 몇 번 더 마신 뒤에 다시 기록을 남겨야겠다.

와이너리 홈페이지의 테크시트가 최신 빈티지만 있어서 아쉽다. 골드 에디션 마실 때 예전 시트를 메일로 요청했는데, 답장이 없다. 내용은 꽤 잘 채워놨던데, 원하는 빈티지가 없어서 아쉽구만.

그렇다면 예전에 내가 남긴 기록들이 지금도 잘 느껴지는지 살펴보자.

아니, 그 전에. 2020년도 기록은 2016 빈티지이고, 2021년 7월에는 2017 빈티지를 마셨다. 근데 왜 지금 2023년에 2016빈티지? 어디 짱 박혀 있던 거 찾은 건가? 아님 와이너리에서 이걸 받은 건가? 애매하다.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예전 노트를 다시 복기 해보자. (2023.03.16)

<2020년 6월 노트 되짚기>

“화이트는 셔서 별로다.”

-> 내 입맛이 바뀌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 정도는 신 게 아니라, 버터리 함과 같은 오크 뉘앙스 때문에 느끼해지는 것을 잡아주므로 오히려 좋은 요소이다. 실제로 지금 마셔보면 소비뇽 블랑이나 샤블리, 산지오베제 만큼 신 것도 아니다. 침샘 반응으로 보면 3초 이하로 느껴지니까 오히려 산도는 낮다고 할 판이다. 그런데 테크시트에서 보았던 말로락틱 발효를 하지 않은 약 30%가, 사과산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약간 날카로운 느낌을 주는 것을 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2020년 12월 노트 되짚기>

“한두잔 먹고 조금 남은 와인을 스월링해보면 과일이 아닌 달고 짭짤할 듯한 향과 오일리 한 느낌 그리고 나무 냄새 등에서 버터와 오크가 느껴진다. 생각보다 향에서는 과일의 뉘앙스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충분히 한잔 가득 따른 뒤 잔에 코를 대면, 산도가 낮은 과일향 이런 걸 열대과일 파인애플 망고 정도로 표현하는 것 같다.””

-> 후덜덜. 이거 완전히 지금 내가 느끼는 100% 그대론데?

“입안에 머금고 호로록 해보면 미끌 거리기 직전의 오일리 함과 다소 낮은 산도와 단 맛이 멜론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생각보다 피니쉬는 길어서 네다섯 호흡까지도 감각이 살아있다. 입에 머금었을 때보다는 약간 산도가 치고 나오면서 상큼한 단맛이 남는다. 파인애플이라고 할 법하다. 그리고 주관적인 느낌인데, 구운 빵 같은 약간 스모키한 구수함이 느껴진다. 약간의 미네랄리티까지.””

-> 음… 멜론은 잘 모르겠고, 단맛은 거의 없다고 느껴진다. 달 것 같은 뉘앙스는 분명히 있다. 버터리 함의 연장선 상 혹은 오크에서 배어 나온 것 같은 그런 단(sweet) 뉘앙스. 확실히 입 안에서 느껴지는 피니쉬는 꽤 길다. 스모키한 구수함은 역시 말로락틱 뉘앙스 일 것 이다, 미네랄리티는 왠지 사과산의 연장선상 인 것 같다. 문득 위 리뷰 남길 때의 감각이 떠오르는 데, 짠맛이 아니라 돌을 핥은 듯 한 뉘앙스를 말하는 것이다.

놀다 보니 10시 오픈 후 12시가 다 되어 간다. 이제 슬슬 짭쪼롬한 맛이 올라온다. 다음에는 디캔터로 에어레이션을 좀 해서 시간을 단축하거나 2~3시간 전에 오픈 해놔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끝!”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