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크레스트는, 저에게 처음으로 워싱턴 와인의 존재를 알게 해주었던 의미 있는 와이너리 입니다. 이곳에서 만드는 다양한 품종의 와인들이 있지만, 이번 다룰 골드 에디션은 블렌딩 와인입니다. 빈티지마다 블렌딩 품종 및 비율이 다른 것 같습니다.
자주 들리는 이마트 와인코너 직원분께 할인 정보 요청하시면, 문자메세지로 자주 보내주십니다. 어차피 전체 문자일 테니까 머뭇거릴 필요는 없죠. 콜롬비아 크레스트 골드는 그렇게 할인 있을 때 종종 사서 마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와인을 마시는 기초적인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이 곳(‘와인 마시는 방법’ 게시물 링크)을 참고해주세요.
목차
관련 사이트 링크
각 사이트의 ‘콜롬비아 크레스트 골드‘ 안내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 입니다.
와인21 : https://www.wine21.com/13_search/wine_view.html?Idx=162713
수입사 : http://www.shinsegae-lnb.com/product/wineView?id=627
와이너리 : https://www.columbiacrest.com/2020-grand-estates-limited-release-gold-red-wine/5637473832.p

위 이미지는 콜롬비아 크레스트 와이너리의 홈페이지이며, 여기서 만드는 와인들의 상품군을 보고자 했다. 가격 순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Reserved $45 –> H3 $12 –> 그랜드에스테이트 $12
그 외 PRIVATE LIBRARY COLLECTION는 Reserved 중에서도 좋은 와인들을 모아 놓았는지 $60 이다.
결국 이번에 마신 그랜드 에스테이트는 이 와이너리의 상품군 중에서는 가격이 가장 낮은 포지션을 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맛있게 마셨으니, 오히려 좋다.
‘투바인’ 상품군이 보이지 않는데, 매장에서 ‘콜롬비아 크레스트 투바인’ 이라고 적어 놓은 걸 보았고, 인터넷 검색에도 둘의 이름이 붙어 있는 걸 보면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여러 이유 때문에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관리 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그랜드 에스테이트 보다 낮은 가격대의 상품군으로 기억하고 있다.
테크시트
– 콜롬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에스테이트
골드 에디션 2020
2020빈티지 밖에 없어서, 2019 팩트시트를 메일로 요청했는데 회신 없음.
와이너리 및 수입사에서 제공하는 정보


출처 : 위 수입사와 와이너리의 상품페이지 내용
콜롬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에스테이트 골드 2020 빈티지 기준
(빈티지에 따라 블랜딩 비율 등 꽤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음)
| 생산지 | 미국 – 워싱턴주 – 콜롬비아밸리 |
| 와이너리 | 콜롬비아 크레스트 |
| 품종 | 빈티지에 따라 다름. 경험한 몇 개의 빈티지만 보면 까베르네 프랑과 메를로가 큰 비중으로 쓰이고, 보조 역할로 몇 가지 품종들이 소량 섞이는 것 같음. |
| 테이스팅 노트 | 빈티지마다 블렌딩 비율이 달라지므로, 이 항목은 생략함. |
WNNT_020 – 콜럼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에스테이트 골드
와인 생활 시작 후, 20번째로 마셨던 와인.

노트 – 2020년 6월 27일 (2017빈티지)
콜롬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에스테이트 골드 에디션, 이마트 3만원대 (2병 구매시 40%할인 행사가 있어서 2만원대 구매). 블랜딩 와인이며,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본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다음의 품종 이라고 한다.
Cabernet Franc 66%, Merlot 21%, Petite Sirah 6%, Zinfandel 6%, Other Grapes 1%
이날 점심시간을 포기하고 회사 근처 이마트에 방문한 이유는 ‘오크 뉘앙스가 강한 샤도네이(샤르도네)’가 궁금해서였는데, 매장 어드바이저분께 추천을 받으니 ‘콜롬비아 크레스트 샤도네이’가 괜찮다고 했다. 얼레, 마침 이벤트로 콜롬비아 크레스트 와인 2병 구매시, 무려 40% 할인이 있네. 이건 못 참지 하고 하나 더 잡은 것이 콜롬비아 크레스트 골드’ 였다. 별 생각 없이 잡았는데. 와! 엄청 맛있다.
입에서 질감이 부드럽고 오크향도 진하게 나고 신맛도 거의 안 느껴진다. 꼭 기억했다가 다음에 또 마셔야겠다.
[2023년 4월 메모]
이 즈음부터 ‘미국에는 캘리포니아만 있는 게 아니구나. 워싱턴주도 좋은 와인을 만드네? 특히 콜롬비아 크레스트 는 믿고 마실 만 하다.’ 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유명세가 덜 하니까 가격은 낮고, 여러 종류를 마셔보니 맛은 좋다.
그럼 땡큐지.
노트 – 2022년 12월 18일 (2019빈티지)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카베르네 계열의 피망이다.
근데 왜 자꾸 맛과 향에서 커피가 떠오르지?
‘과일 + 오크의 나무맛 + 여운에서 느껴지는 텁텁함’이 커피를 연상시키는 것 같다.
잔을 내려놓고 스템을 잡은 내 손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손이 보이지 않는다. Deep 이다. 전반적으로는 루비인데, 가끔 보라빛이 비친다.
정리하면, 보라빛이 감도는 Deep Ruby 라고 할 수 있겠다.
오랜만에 마셔도 정말 맛있다.
이 와인은 수입사가 신세계이다 보니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었다. 와인 생활 초반에는 회사 근처 이마트를 정말 자주 다녔기 때문에 종종 봤지만, 언젠가부터 와인 구매 루틴을 용돈이 입금되는 주말에 전부 다 털어서 왕창 사는 시스템으로 변경한 뒤에는 집 근처 와인앤모어나 고리와인샵을 가게 되었다. 그 곳에 이 와인은 없었다.
그러다 블로그를 준비하면서 예전에 마셨던 와인들을 하나씩 찾아보게 되었는데, 잊고 있던, 이렇게 가격도 맛도 좋은 와인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와인에서 붉은 과일이 메인 아로마로 느껴진다.
근데 향에서는 검은 뉘앙스도 느껴진다. 오크 숙성에 의한 것일까?
오늘은 WSET LEVEL1 시험 공부를 해야 하니까, 그냥 즐겁게 마시고 다음에 다시 제대로 리뷰 해봐야겠다.
(1시간 뒤)
계속 마시다 보니, 과일이 잘 느껴지지 않고 오크 뉘앙스가 너무 쎈 거 아닌가 싶다. 입안에 나무 조각을 올려놓은 것 같다.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오크 > 과일)
노트 – 2023년 3월 4일 (2019빈티지)
- 사용 잔 : 리델 베리타스 보르도, 피닉스 보르도, 피닉스 버건디 중 피닉스 보르도로 결정함
- 오픈 / 시음 시작 시간 : 9시 오픈, 10시 시음 시작 (디캔터에서 5분 브리딩)
눈물은 굵고, 간격이 꽤 좁고, 천천히 흘러내린다. 과연 알코올 도수는 몇 도일까?!
14도 찍어 봤는데, 땡! 14.5도 다.
스월링 후 잔에 색은 안 배어 나오나 싶었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붉게 남는다.
아니다. 애들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거실 불도 켰더니 색이 많이 배어 나온다.
잔에 있던 먼지 때문인가? 와인이 조금 탁해 보인다. 코어는, 애매하지만 딥 루비라고 해도 될 것 같고, 림은 투명하고 은색의 물 같은 부분과 연한 루비 그리고 약간의 그라데이션 이후 코어에 닿는다. 빈티지를 이미 봐버려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살짝 주황빛이 감도는 것 같기도 하다.

노즈는 일단 오크 뉘앙스가 전반적으로 강하다. 과일이 잘 안 느껴진다.
팔렛은, 생각보다 산도가 있다. ‘어? 산도가 좀 있네?’ 싶을 정도로 살짝 친다. 기분이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오크와 단맛이 좀 있는데 너무 물리지 않게 해줘서,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과일 뉘앙스가 부족해서 조금 아쉽다.
오크 혹은 나무 향 때문인 것 같은데, 입 안에 한 모금 머금고 굴리면 마른 먼지를 삼킨 것 같다. 어릴 때 쨍쨍 마른 날 모래 운동장에서 축구할 때를 떠올렸다.
탄닌도 그런 뉘앙스를 강화하는데 조금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입에서 굴리다가 삼키고 나서는 버터? 스카치 캔디? 같은 뉘앙스가 남는다. 이건 좀 새로운 맛이다.
잔 비교용으로 1시간 전에 따라 놓은, 소피앤왈드 피닉스 피노 잔에서는 처음에 오크/나무/먼지 향이 강하다가 지금 맡아보니 커피가 떠올랐다. 오크 뉘앙스에 과실이 살짝 걸쳐진 느낌이랄까.
과일향이 너무 안 나는데, 내 코가 문제이거나 지금 상황이 문제이거나 한 것 같다. 디캔터에 옮겨 10번 정도 돌리고 5분 동안 두었다가 다시 병으로 옮겼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큰 깔때기를 미리 사 놓았지.
확실히 퍼석퍼석 마른 느낌(먼지 등)은 거의 없어졌다. 이제 촉촉하고 풍부한 오크 계열 뉘앙스로 인식된다. 팔렛에서도 아까 기분 좋게 느꼈던 버터리한 뉘앙스가 잘 느껴진다. 산도는 조금 줄어든 것 같다.
그런데도 아직 과일 뉘앙스가 거의 없다. 와이너리 테이스팅 노트에는 신선한 라즈베리 라고 하는데 전혀 모르겠다. 입안에서도 ‘나는 검어요 or 붉어요’ 딱히 말이 없다.
나는 흔히 말하는 ‘와인이 닫혀있다’ 또는 ‘열린다’ 개념에 ‘리덕션’을 적용했는데 조금 찾아본 인터넷 자료에 의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리덕션’은 여러 의미가 있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지나치게 환원되어 있는 상태’는 숨 쉬는 숙성 공간인 오크통이나 콘크리트 같은 곳이 아닌, 스테인레스 통처럼 아주 극 소량의 산소도 공급되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것 같다.
스테인레스 통에 숙성한다는 것은 과실 뉘앙스를 강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미이므로, (브리딩, 디캔터 에어레이션 등에 의해)와인의 숨통이 트이면 과실향이 강하게 살아나게 된다 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런 의미에서 ‘리덕션이 있다는 것은 과실향이 강한 와인이다’ 라는 비노이스타 곽쏨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 와인은 그런 게 아니라, 여러 이유로 인해 좋지 않은 향이 초반부 시음을 방해했고 디캔팅으로 그 향들을 날려버린 케이스로 이해된다. 즉 닫혀있는 와인은 리덕션 외에 여러 요인이 있다는 말이 된다.
지금처럼 과실향이 느껴지지 않는 와인들을 마시면서, ‘아 와인을 잘 모르겠다, 향이 안 맡아진다’ 라고 했던 딱 그 케이스이다. 열심히 만들어 주신 와이너리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건 진짜 과일 향이 안 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다른 요리 등 에서도 향을 제법 느끼는 편인데, 유독 와인에서만 향을 못 맡는다고 하는 걸 보면, 또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을 마시면 내가 생각해도 향이 잘 난다고 하는 걸 보면 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일단 그렇게 믿고 가야지.
그리고 몇 개월 전 2022년 12월에 같은 빈티지를 마셨는데, 피망향 잔뜩이라고 써놨다. 엥? 어디서 그걸 맡은 거지? 이번에 마실 때는 거의 안 났다.
10시에 마시기 시작 하여, 현재 밤 12시.
붉은 과일이 느껴지는 검은 과일. 그러니까 검붉은 과일이 조금씩 느껴진다.
과일은 둘째 치고, 맛에서 느껴지는 버터리한 느낌이 아주 좋다.
안주는 저녁에 아이들이 먹다 남긴 치즈 돈까스. 와인의 버터리한 느낌이 돈까스의 튀김과 고기, 치즈에 잘 어울린다. 오히려 평소에 자주 먹는 만두나 에어프라이어 치킨이었으면 이 맛을 못 느꼈을 것 같다.
자 그럼, 이번 한 번의 시음 및 빈티지에 한해 총평을 해보자.
가격대비 만족하는가?
-> 마트 정가는 거의 4만원 인데, 그대로는 조금 아쉽고 내가 가는 이마트에서는 콜롬비아 크레스트 와인들을 곧잘 묶음 할인하니까 기회가 되면 종종 마실 것 같다. 와이너리 판매가 $12(회원할인 $9.6) 이니까 국내 세금 제도를 고려해서 2만원대 중반 쯤이라면 반기별로 한번씩은 마셔보고 싶다.
재구매 하겠는가?
-> 앞서 말했든, 버터리한 느낌과 풍부한 오크뉘앙스가 좋아서 일년에 두어번 정도는 그 맛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마셔보고 싶다.
맛도 좋고 공부할 거리가 많아서 믿고 마시는 콜롬비아 크레스트. 미국은 나파만 있는게 아니라는 나의 작은 편견을 깨준 귀한 와인이고, 앞으로도 애정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