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와인 생활이 궁금하다면,
‘와인 마시는 방법’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Table of Contents
관련 사이트 링크
- 와이너리 : https://www.carmelroad.com/monterey-pinot-noir
- 와이너리 사이트에 테크시트 없음.
- 수입사 : https://www.winenara.com/shop/product/product_view?product_cd=03O110
- 와인21 : https://www.wine21.com/13_search/wine_view.html?Idx=160967
WNNT_050 – 카멜로드 몬테레이 피노누아
와인 생활 시작하고, 50번째로 마셨던 와인
2023년 9월에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라벨이 바뀐 것 같다.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노트 – 2020년 9월 9일 (2017 빈티지)
카멜로드 몬테레이 피노누아. 와인앤모어 3만원대.
미국 캘리포니아 피노누아. 과일은 체리 쪽이고, 은은하게 오크 뉘앙스가 있다. 그리고 자주 맡아본 향인데 단어와 매치를 못 시키다가, 비비노에서 와이너리 노트를 보고 이마를 딱 짚었다. Rose다. 붉은 색이 느껴지는 향. 달콤할 것 같지는 않다. 향기롭고, 화사하다. 그럼 꽃이겠지?
노트에는 라즈베리 향이 피니쉬에 있다는데 나는 안 느껴진다. 마침 애들 바디워시가 라즈베리 향이라 얼른 달려가 뚜껑을 열고 코를 들이 밀었지만 역시 와인에서는 안 느껴진다.
그리고 향과 맛이 달지 않다. 지난번 몽제아 뮈네레 부르고뉴 등급에서는 두툼한 과육이라는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먹을 수록 이 와인은 ‘체리맛 장미’가 어울리는 것 같다. 드라이 하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40분쯤 지나니 산도가 치고 올라온다.
그나저나 갑자기 오크 뉘앙스가 왜 이렇게 떠오르지 않을까. 와인 생활을 시작한 3개월 전에는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과일이다, 저건 오크다 딱 이 두 개는 구분했었는데.
노트 – 2023년 10월 11일 (2019 빈티지)


카멜로드 피노누아 2019, GS더프레쉬 3만원대.
- 온도 : 냉장실 30분 -> 9시 오픈 -> 10시 시음시작
- 잔 : 소피앤왈드 피닉스 버건디
- 리덕션 여부 : 있음. 디캔터 20분 정도가 적당할 듯.
[구매 이유]
최근에 부르고뉴 빌라쥬급을 너무 맛있게 마셔서, 피노누아의 드라이하고 풍부한 붉은 과일 뉘앙스에 빠져들었다. 그 다음날 아주 좋아하는 도멘 르 혹 라 폴 누아르 덤바를 마셨는데, 풍부한 과일 뉘앙스가 아주 좋았지만 단맛이 조금 느껴져서 드라이한 피노누아를 다시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매한 것이 이번 카멜로드. 집 앞 마트에 피노누아가 이것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예전에 마셨던 거나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카멜로드 ‘몬테레이’ 피노누아가 대부분인데, 이건 ‘캘리포니아’ 다. 더 상위 지역이다. 포도 재배 지역이 ‘몬테레이 카운티’에서 ‘센트럴 코스트’로 바뀌었다. 2019 빈티지만 이런 건가? 내가 재배 지역에 따른 차이까지 구분할 재주는 없으니 일단 사 들고 왔다.
[눈]
레그는 색이 빠져나오지 않고, 굵으며 촘촘하고 느리게 흘러내린다. 14도 인가? 땡! 13.5도. 그럼 당도가 좀 높으려나? 향은 드라이 한데.
코어와 림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그만큼 코어도 색이 옅다. Pale-Ruby.
림에 갈색 뉘앙스가 살짝 돌기 시작한다. 2019인데다 스크류캡인데?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만든(오크숙성을 했거나 양조과정에서 산화를 충분히 한) 걸까?
[코]
향에서 나이든 뉘앙스는 없다. 코가 살짝 알싸한 것이 알코올이 좀 느껴지고, 잘 익은 붉은 과일이 메인 캐릭터다. 꽃 향은 잘 모르겠다. 처음 마셨을 때 장미꽃 향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스월링 하지 않고 바로 향을 맡으니까 오크 뉘앙스가 올라온다. 아, 한번 인식하고 나니까 붉은 과일은 온 데 간 데 없고 오크뉘앙스(나무향, 오크의 단맛에서 날법한 향)만 계속 느껴진다.
[입]
잔에서 1시간 30분을 있었더니 너무 산화했나? 일단 산도가 정도를 넘게 두드러지고, 그 와중에 텍스쳐가 동글동글 하다. 미디움 바디라고 느낄 정도로 밀도 있는 감촉이다. 그리고 달다. 삼키면 붉은 과일 뉘앙스가 입 안에 머문다. 조금 단 맛도 남아 있다. 검은 과일의 그런 단맛은 아니다. 딱히 싫지는 않다.
산도가 높아서 침샘을 마구 자극한다. 찌르는 산도는 아니다. 산도의 끝이 뭉툭하다. 또 이물감이 생길 정도의 탄닌이 있지만 아주 쪼이거나 꺼끌거리지는 않는다. 없는 것 같은데 입 안 전반에 남아있는 이 탄닌 감각.
아 그리고 입에서는 오래된 와인의 뉘앙스가 약간 느껴진다.
[의식의 흐름]
두 번째 잔을 따랐다. 1시간 30분 동안 병 브리딩만 했다. 아~ 예전에 내가 말한 게 이거였구나. 이걸 리덕션이라고 해야 할까, 와인이 닫혀있는 상태라고 해야 할까. 지금 그런 상태다. 밀키한 것 같기도 하고, 바싹 마른 느낌이기도 하고, 줄기 뉘앙스 같기도 하다. 계속 돌릴 수록 향이 변한다. 디캔터를 써야 할까? 일단 다 풀렸을 때 느낌을 첫 잔에서 확인했으니까 일단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해보자. 스월링은 손 심심할 때마다 돌리고 있다.
30분 지났는데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다. 디캔터를 써야겠다.
요즘 자주 느끼는 건데 와인 생활 준비물로 다양한 형태의 잔도 중요하지만, 디캔터는 꼭 필요한 것 같다. 시간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만, 이게 한두시간 병브리딩으로는 아래쪽 까지 충분히 열리지 않는다. 병 아래쪽까지 맛이 다 풀리려면 오랜 시간동안 브리딩 해야 하는데, 그 정도라면 위쪽은 확 맛이 가버리는 거 아닐까? 오히려 디캔터에 넣고 짧게 1시간 이내로 풀어내고 다시 병으로 옮기는 게 최선인 것 같다.
잔에서 30분 있었던 것은 어느 정도 풀렸다. 확실히 단맛이 꽤 감돈다. 산도도 여전히 두드러진다. 처음 썼던 리뷰와 거의 동일하다.
그럼 다음에 또 사 마실 것인가? 마트나 와인샵에 다니면 자주 눈에 띄는데, 보통 3.5만원 내외로 구매 가능한 것 같다. 이 정도면 피노누아 뉘앙스를 느껴보기에 적당할 것 같다. 산도가 조금만 더 정제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단맛도 좀 더 줄이고. 예전 리뷰에 단맛에 대한 내용은 없었던 것 같은데, 지역이 바뀌어서 그런가 계속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가 이번에는 단맛이 좀 강하다.
와인을 많이 마시면 점차 드라이 한 것을 좋아하게 된다 더니, 내가 그렇게 된 것 같다. 올해 초만 해도 과일의 단맛이 좋다고 쉬라즈를 찾아 마시고 그랬는데. 이래서 임팩트있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아니지, 어쩌면 그런 경험 없이 주어진 환경 내에서 만족하는 와인을 마시면 가장 좋은 것 같다. 내 표현으로는 그게 와린이의 축복이고.
3만원짜리 와인을 병 브리딩 2시간하고, 디캔터에서 15분 정도 두니까 꽤 풀렸다. 다음에 참고 하자. 이 정도면 3~5만원 와인은 오픈 직후 향에서 리덕션 뉘앙스가 있으면 대체로 30분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