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갈 꼬뜨 뒤 론 루즈


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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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NT_046 – 이기갈 꼬뜨 뒤 론 루즈

와인 생활 시작하고, 46번째로 마셨던 와인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테크 시트 – 이기갈 꼬뜨 뒤 론 루즈

빈티지 정보 없음


노트 – 2020년 8월 30일 (2016 빈티지)

이기갈 꼬뜨 뒤 론 루즈 2016, 이마트 2만원대. 추석 할인가로 1만원대 구매.

이기갈(E.GUIGAL)은 와인을 전혀 모르던 때에도 주류 코너 기웃거리다 자주 봤던, 익숙한 이름과 라벨이다. 프랑스 론 지역의 유명한 와이너리라고 한다.

론 지역 와인 하면 시라 품종이 먼저 생각난다. 얼마 전에 마신 생콤 꼬뜨 뒤 론은 잘 익은 과일 뉘앙스였는데, 이기갈 꼬뜨 뒤 론은 노즈에서 jammy한 느낌이 더 많다. 상큼한 과일 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좀 더 진득하게 단 느낌이다.

그리고 이 와인을 마시면서 후추(페퍼)를 확실히 느꼈다. 맵고 톡 쏘는 향과 맛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와인 표현을 보면 스파이시? 스파이스?가 있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 달고 시고 떫은 맛 외에 설명하기 묘한 맛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다. 이 와인은 톡 쏘는 매운맛이 느껴지는데 후추(페퍼)가 이런 맛을 의미하는 것 같다. 딱 느껴진다. 이 스파이시는 남부 론의 주요 블렌딩 품종인 GSM(그르나슈, 시라, 무흐베드르)의 특징이라고 한다.

상온 보관 하다가 그대로 열어서 마셨는데, 볼 일이 있어서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었다가 꺼내 마셨더니 훨씬 좋아졌다. 째미한 과일향이 훨씬 많이 느껴지고, 푹 무른 느낌이었다가 쫀쫀해진 느낌이랄까.

꽤 맛있었고, 공부를 위해 한번 더 마셔봐야겠다.


노트 – 2022년 12월 27일 (2019 빈티지)

맛있었음. 스월링 직후 향을 맡으면 화~하게 비강이 시원해 진다. 이게 알코올 인가? 허브/민트 라고 해도 되는 걸까?


노트 – 2023년 9월 6일 (2019 빈티지)

이기갈 꼬뜨 뒤 론 루즈 2019, 와인앤모어 1~2만원대

그동안 자주 마셨지만, 언제든 구할 수 있다 보니 리뷰도 남기지 않고 그냥 마셔왔다.

  • 상온 보관 -> 냉동실 30분 -> 8시 30분 오픈 -> 10시 시음 시작
  • 소피앤왈드 피닉스 보르도가 적당하다. 피닉스 버건디는 향이 다 날아 간다.

[눈]

코어가 아주 진하다. 스템을 잡은 손이 윤곽만 보인다. 와인 인중(재미로 붙인 용어. 코어와 림 사이의 간격)은 적당히 있다. 색은 전반적으로 보라 빛 없고, 노란 빛도 없다. 붉은 색이고, 투명하다. Deep-Ruby.

스월링하면 레그에 색이 배어 나온다. 레그 간격은 촘촘하고, 적당한 두께이며, 느리게 떨어진다. 14도! 땡 15도 덜덜. 색과 레그를 보니 풀바디에 진한 맛이 날 것 같다.

[코]

리덕션 같은 게 있다. 빨래 개고 왔더니 풀렸다. 자 그럼 무슨 향이 날까 맡아보자. …음… 잘 모르겠다. 향이 약하다. 마시느라 입 댄 곳 근처에 가면 와인 자국이 굳어 달콤한 향이 난다. 스월링하고, 코를 잔 안으로 넣지 않은 상태에서 숨을 살살 들이 쉬면 조금 향이 맡아진다. 블랙베리와 오크(나무) 향이다.

온도를 평소보다 더 낮췄는데, 그래서인지 과일의 단맛이 기분 좋게 표현된다. ripe는 맞는 것 같고, dry까지는 아닌 것 같다가도 스파이스 같은 향과 과일이 더해져서 말린 과일 같은 뉘앙스를 주기도 한다(생각하기에 따라서).

[입]

이야~ 팔렛은 마음에 든다. 오랜만에 마시니까 맛있네. 검은 과일이고, 체리는 아니다. 베리. 블랙베리. 머리 속에서 과육이 연상 되지 않는다. 그냥 주스다. 맹하거나 비어있지 않고, 달콤한 과일이 잘 느껴지면서 맛있게 넘어간다.
탄닌은 입안 전체에 나타나지만 아주 약하다. 자글거리는 느낌도 안 난다.
산도 역시 침샘 반응이 거의 없다.
쩝쩝, 흠흠 해보면 여운은 처음부터 흐릿하지만 꽤 오랫동안 입안에 남아있긴 하다.

[의식의 흐름]

비싸게 사도 2만원 중반인데 무얼 더 원할까. 예전에 와인을 마셔보지 않은 친구들에게 가져가서 좋은 반응을 받았다.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해보기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냉동실에 넣어 놓고 잠깐 깜빡해서 15분만 넣어 두려 던 걸 30분이나 뒀는데, 오히려 그게 좋았던 것 같다. 달콤한 과일 향과 맛이 아주 마음에 든다.

오픈 후 3시간째. 시간이 지날수록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기억 속에 있던 이기갈 꼬뜨 뒤 론 뉘앙스가 점점 나온다. 검은 과일 맛과 단맛이 강해졌다. 초콜릿 뉘앙스까지 갈 기세다. 탄닌도 강해져서 잇몸을 조일 정도가 되었다.

첨잔 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호두 같은 나무 열매를 감싸고 있는 식물 줄기 재질의 덮개? 껍질? 같은 뉘앙스가 난다. 일단 나는 리덕션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마시면 맛에서도 과일 뉘앙스가 나오지 않는다. ‘와인이 열렸다’ 는 것은 맛에서도 함께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두어 번 돌리고 맡고, 두어 번 돌리고 맡고 했더니 점점 과일 쪽으로 풀리다가 어느 순간 ‘어? 리덕션에서 맡을 법한 향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도 곧 없어졌다. 결국 조금 전에 첨잔 후 2~3분 돌렸더니 다시 잘 풀린 상태가 되었다.

얼마 전 도멘 르 혹 와인에서 인상 깊게 느꼈던 바이올렛 향기가 이기갈 꼬뜨 뒤 론에서도 아주 약하게나마 난다.

‘잔에서 조금 떨어져 향 맡기’와 ‘마른 와인 자국이 있는 쪽으로 향 맡아보기’ 방법을 통해, 검고 달콤한 향을 맡아볼 수 있었다. 맛은 너무 좋았고, 아주 맛있게 잘 마셨다. ‘저렴한 와인으로 만족감 느끼기’는 와인 초보에게만 주어지는 축북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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