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팁에서는, 와인을 처음 드시는 분들이 일단 막힘없이 한 잔은 마셔볼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내용을 압축하여 전해드렸습니다. (링크 : 와인 마시는 방법 6단계) 이제는 조금 더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와인 구매 장소’ 입니다.
저는 매월 용돈에서 숨 쉬는 비용만 제외하고 20만원을 딱 떼어서 해당 주말에 와인 쇼핑을 갑니다. 구매 장소는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편의점 | 대형마트 | 전문와인샵 입니다.
목차
[편의점] 와인에 진심인 근처 편의점을 찾아보세요.
양껏 사다 놓은 와인을 다 마셨거나, 갑자기 맛보고 싶은 와인이 생겼을 때 들립니다. 생각보다 마실 만한 와인이 많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두 군데 편의점 중 하나인 GS25는 역시 신대륙(칠레, 호주, 아르헨티나 등)의 1~3만원대 와인이 주축입니다. 가이서픽, 펜폴즈, 앙시앙땅, 트라피체 같은 이름이 보이면 맛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다음으로 알아 볼 곳은 이마트24입니다. 유명한 대기업 수입사 신세계 L&B가 있다보니 커버하는 지역이 조금 더 넓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조쉬 까베르네 소비뇽과 셀리에 데 프린스 꼬뜨 뒤 론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 기준에서 이런 와인들을 편의점에서 볼 거라 생각지 못해서 꽤 놀랐고, 어슬렁거리며 들어갔다가 기쁘게 총총 걸음으로 와인 들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알코올 보충 용 와인 사러 갔다가 횡재한 기분이었거든요.
와인 기준으로, 제 생활 반경의 CU편의점은 크게 감흥이 없었습니다. 고민의 흔적 없이 그냥 주는 대로 받아서 선반에 전시해둔 느낌입니다.
[대형마트] 대중적인 인기 와인이 많습니다.


직장 근처에는 이마트가 있고, 집 근처에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있어서 모든 마트를 자주 다닙니다.
와인 기준으로, 매장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이마트 > 롯데마트 > 홈플러스 순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마트는 신세계가 와인 수입도 하다 보니 단연 앞섭니다. 생산지 별 와인도 다양하고 분류도 잘 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맛이 있습니다. 잠시 후 말씀드릴 전문 와인샵의 하위 버전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이마트 지점은 2병 구매시 30~40% 할인 이벤트를 종종 해서 콜롬비아크레스트 나, 인디고아이즈 같은 와인들을 많이 마셨습니다.
롯데마트는 2020년 제가 처음 와인을 시작할 때는 소주, 맥주 등 주류코너에 와인 몇 개가 조금 붙어 있는 정도였는데, 요즘은 공간도 커지고 와인 종류도 아주 다양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좋아하는 카이켄 울트라 말벡 이라는 와인은,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롯데마트에서만 구할 수 있습니다. 대신 (다른 대형마트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칠레, 아르헨티나 등 가성비 좋은 신대륙 와인이 많습니다.
물론 이탈리아 와인도 가성비가 좋아서 그런지 많이 있습니다. 특히 퀘르체토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는 3만원대 끼안티클라시코 중에서 아주 맛있게 먹는 와인 중 하나인데 롯데마트에서만 보입니다. 이곳은 묶음 할인 보다, 특정 시기 일부 와인에 롯데마트앱 회원 할인 방식으로 꽤 좋은 가격을 보여줍니다.
홈플러스는 규모나 라인업이 기존에도 나쁘지 않았고 지금도 꽤 괜찮습니다. 제 지역에서는 가성비 좋은 에라주리즈 맥스 까베르네쇼비뇽을 홈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홈플러스는 애들 데리고 장보러 갈 때 눈팅하는 정도로만 봐서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위스키와 맥주가 종류별로 아주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문와인샵] 와인 구매할 때 가장 행복한 곳 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매장은 와인앤모어와 고리와인샵 입니다. 와인 말고도 다양한 주류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와인샵’을 검색하면 이와 비슷한 전문와인샵들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국가별, 지역별, 품종별로 와인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정신줄 놓고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한정된 예산에서 최적의 소비도 해볼 수 있고, 생일이나 특별한 날이면 좋아하는 지역 와인 중에서 제법 고급 와인도 골라볼 수 있지요. 와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곳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종류가 많다는 것이지 가격이 낮다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와인들은 대형마트나 심지어 편의점과 비교해도 가격이 갸웃거려 지는 것들이 종종 있으니, 자주 마시는 와인들은 어느 곳의 가격이 좋은지 알아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23년 메모 : 집 근처인 동탄에 수입사 나라셀라에서 운영하는 ‘와인픽스’ 라는 매장이 새로 생겼습니다. 얼마 전에 한번 둘러보면서 이것저것 사왔는데, 아주 탐나는 와인들이 많았습니다. 몇몇 와인들은 가격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자주 갈 것 같네요.
아래 링크에서 가까운 전문 와인샵을 찾아보시거나, 포털 지도에서 와인샵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와인은 마시는 재미도 있지만, 고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와인에 관심이 생겼다면, 어느 매장이건 와인 코너를 천천히 돌며 병을 하나씩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중복되는 키워드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대체로 포도 품종과 생산 지역이겠죠.
저는 와인 시작할 때 포도 품종별 마셔보기 퀘스트를 스스로 부여했었는데 아주 재밌었습니다. 하루 이틀 꼴로 다른 품종의 와인들을 마시게 되니 잘 모르면서도 ‘오 뭔가 다르긴 하구나’ 라고 느꼈거든요. 시간 앞에 장사는 없으니, 하나씩 드셔 보시면서 재미있는 와인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