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 몽페라] –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보르도의 매력. 하지만 조금 아쉽다. (마지막 시음 : 2020.08.09)


와인을 처음 시작하는 누구에게나 샤또 몽페라는 특별한 와인 일 것입니다. 그 유명한 만화책 ‘신의 물방울’에서, 와인을 좋아하지 않던 주인공이 처음으로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게 이 몽페라 였거든요. 그래서 저 역시 ‘아니, 얼마나 맛있길래!’ 하며,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와인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갔을 때 가장 먼저 고른 것이 몽페라 였습니다. 그만큼 기대도 많았고 실제로 느낀 것도 많았던 샤또 몽페라인데, 와인생활 초기에 몇 번 마신 뒤로 손이 가지 않네요. 오랜만에 예전 노트를 들춰 본 김에 다음 달 와인 리스트에 한번 담아봐야겠습니다.


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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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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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정보 : 와인21닷컴
  • 수입사 : 신세계엘엔비
  • 와이너리 : 데스파뉴
    • 와이너리 사이트에는 아래 내용밖에 없었다.
    • (크롬 자동 번역) 몽 페라 2014. 가볍게 로스팅한 스모키한 달콤한 향신료의 향과 함께 신선한 모렐로 체리와 바이올렛의 향이 코를 찌르고 있습니다. 살집이 풍부하고 입안이 꽉 차며, 지속되는 피니시와 함께 신선한 구조에 의해 안내되는 섬세하고 실크처럼 조밀한 타닌. 힘과 달콤함을 겸비한 누워서 마시기 좋은 와인.

WNNT_005 – 샤또 몽페라 루즈

와인 생활 시작 후, 5번째로 마셨던 와인.

샤토 몽페라
샤또 몽페라 비비노

노트 – 2020년 5월 23일

샤또 몽페라. 이마트3만원 후반대. 신의 물방울 만화책 1권에 나와서 엄청 유명해진 와인이다. 인터넷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메를로 75%, 까베르네쇼비뇽 15%, 까베르네 프랑 10%의 블랜딩 와인이라고 한다. 우와 이게 말로만 듣던 보르도 와인이구나.

편의점에는 보르도(블렌딩) 와인이 거의 없다. 보통 신대륙 개별 품종 와인들이 많아서 와인의 시작과 끝이 큰 변화 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몽페라는 처음 코르크를 열었을 때 퀴퀴하고 밍밍한 냄새가 나서 ‘아 뭐지 망했나’ 싶었다. 그러다 저녁 식사 중에 서서히 향과 맛이 바뀌기 시작했다. 퀴퀴한 냄새는 오크 향으로, 밍밍한 냄새는 딸기 향으로 바뀌어 갔다.

두어시간 지난 지금은 향이 더 진해졌다. 오크 뉘앙스는 처음 느껴봐서 신기하다. 이래서 비싼 걸 먹나 보다. 향과 첫맛은 너무 좋은데 목으로 넘길 때 좀 밍밍한 걸 보니 더 비싼 와인은 거기까지 채워지나 보다.

이번에 배운 건, ‘와인이 열린다’에 대한 확실한 경험과 오크 뉘앙스. 그래도 역시 피노누아의 상쾌한 경험 만은 못 한 것 같다.

2023년 8월 메모
또 취향이 언제 바뀔지 모르지만, 오크 뉘앙스가 많지 않은 검붉은 과일 뉘앙스에 아주 쥬시한 와인을 아직도 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꽤 마음에 드는 품종은 말벡 이다.


노트 – 2020년 6월 15일 (스페셜 셀렉션 2016 빈티지)

몽페라 스페셜 셀렉션. 이마트 1.8만원. 이전에 먹었던 샤또 몽페라는 3.8만원에 품질 좋은 보르도 와인을 대중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에 대한 결실인데, 거기에 더해 이마트와 직접 계약하여 좀 더 가성비 타입으로 만든 게 몽페라 스페셜 셀렉션 이라고 한다. 가격 대비 아주 맛있고 샤또 몽페라의 라이트한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다. 블렌딩 비율은 메를로 90%, 까베르네쇼비뇽 5%, 카베르네 프랑 5% 라고 하는데, 기존 몽페라 보다 메를로 비중이 15% 높아져서 까쇼의 묵직함이 떨어지고 좀 더 부드러워진 것이 이해된다.

2023년 8월 메모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스페셜’이라는 단어가 라벨에 박히면 그것은 저가형 버전을 뜻하는 경우가 많았다. 와인은 포도로 만드는데,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포도 중에서 아주 좋은 것만 잘 골랐어. 기존 대상 와인보다 더 저렴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품질을 만들어 냈어!’ 대략 이런 의미로 이해 된다.
사용할 수 있는 포도라고 정의한 그 덩어리 자체가 다운그레이드 된 것 일 테고, 그 중에 좋은 것으로 골랐을 것이다. 가격이 내려 가는 데는 이유가 있어야 하니까.


노트 – 2020년 8월 7일 (2016 빈티지)

샤또 몽페라. 이마트 3만원대. 보르도 스타일 레드와인. 까쇼보다 메를로 비중이 높고 다른 품종은 소량씩 섞여 있음(보르도 스타일 중 가격이 좀 나가는 것들은 까베르네쇼비뇽 비중이 높은 것 같음).

그래서 부드럽고 탄닌도 약한 편이다. 대신 다른 품종이 섞여 향이 아주 좋다. 오크, 바닐라, 초콜릿 그리고 붉은 과일의 느낌이다. 페퍼(후추)는 한 모금 입에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것 같은데, 타닌도 아니고 이건 뭐 살짝 맵다?아리다? 이런 걸 스파이시하다 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향은 아주 마음에 든다. 그런데 와인 처음 시작한 지난 5월에도, 맛있지만 좀 밍밍하다 라고 써놨던데, 이것저것 꽤 먹어본 지금은 알 것 같다. 확실히 팔렛이 부족하다.

심지어 3만원 후반대인데 이러면 곤란하지. 온도 조절 잘 됐고, 코르크 오픈 후 한시간 정도 계속 마시면서 변화를 계속 지켜봤지만… 이제 안 사도 될 것 같다.

선물 받은 몽페라 올드 빈티지와 비교 테이스팅 해야 하니 조금은 남겨 놔야겠다.


노트 – 2020년 8월 9일 (2007 빈티지)

왼쪽 2016빈 || 오른쪽 2007빈

샤또 몽페라 2007년 빈티지. 큰처형께서 선물로 주셨다. 지금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2016빈티지와 함께 잔에 따라 놓고 비교해 보았다.

올드 빈티지는 주황색 림이 선명하게 보인다. 스월링을 하면 잔에 주황?보라?빛 액체가 남는다.

향 역시 스펙트럼은 2016 빈티지와 같지만 훨씬 차분하다. 오크 향이 더 많이 나고, 저번에 올드빈티지 피노누아 먹을 때 났던 번데기향(?)이 난다.

맛, 팔렛도 역시 좀 더 차분하다.

타닌은 적절한 정도로 약하게 있다.

보르도 와인은 오래된 게 맛있다고 하던데, 몽페라가 그 정도 급(?)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번 비교에서 만큼은 오래 묵은 와인 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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