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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생활 팁!
- 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와인 생활이 궁금하다면,
‘와인 마시는 방법’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 와인 향을 잘 맡고 싶은 초보자의 고군분투!
‘와인 향을 잘 맡기 위한 노력’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와인 정보
WNNT_355 – 폴 자불레 애네 에르미타쥬 라 메종 블루
2020년 5월, 와인 생활 시작하며 마신 와인이 1번.
[폴 자불레 애네 에르미타쥬 라 메종 블루] 는 355번째 와인이다.
Paul Jaboulet Aine, Hermitage, La Maison Bleue
사이트 링크 (와이너리, 수입사)
[와이너리]
https://jaboulet.com/products/hermitage-la-maison-bleue-rouge/
[수입사] – 나라셀라, 이 와인 게시물 없음
[와인21] – 이 와인 없음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테크시트 – 폴 자불레 애네 에르미타쥬 라 메종 블루 2021
내가 마신 빈티지와 다름.
와인 노트
2024년 4월 27일 (2020 빈티지)
폴 자불레 애네 에르미타쥬 라 메종 블루 2020, 와인픽스 10만원 초반대
[와인 정보]
- 생산지, 등급 : 프랑스 북론, 에르미타쥬 AOC
- 품종 : 시라 100%
[핸들링 정보]
- 온도 : 오늘 샀음 -> 9시 오픈 후 병 브리딩 -> 10시 시음시작
- 잔 :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버건디 (향 잘 나고 좋다). 알코올이 높아서 리델 보르도잔을 꺼내봤는데 향이 많이 날아가서 잘 안 난다.
- 오픈 직후 향 : 진한 시라 향. 과일 위에 묵직하게 깔린 어두운 향. 오크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시라의 스파이시함으로 볼 수도 있겠다. 시라의 동물적인 향, 스파이시(향신료)가 오크에서 나오는 걸까 시라 품종 자체에서 나오는 걸까? 포도에서도 그런 향이 나오나? 오크인 것 같은데.
[구매 이유]
끼안티는 자주 마셨으니까 이제 북론에서 가격대를 올려보기로 했다. 자주 가는 와인픽스 매장에는 가성비 북론인 생조셉과 크로즈 에르미타쥬가 몇 종류 없어서, 마침 할인을 꽤 하길래 처음으로 에르미타쥬를 마셔보기로 했다.
[눈, Leg/Color]
색이 무척 진하다. 컬러는 루비인데, 끄트머리에 보라빛이 살짝 어린다. 보라빛이 비치는 Deep-Ruby.
스월링하면 레그와 잔에 묻은 붉은 색이 잘 보인다. 레그는 꽤 촘촘하며 머리가 굵다. 그리고 천천히 흘러내린다. 와 14도쯤 되나? 헉 15.5도. 뭐야 이거. 스템을 오른손으로 잡고 잔을 기울여 왼손으로 베이스를 천천히 돌리고 세우면 레그가 아주 굵게 잡힌다.
림과 코어는 아주 붙어있다. 림 없이 그냥 다 코어인 것 같은데. 한참 더 뒀다가 마셔야 하는 애 인가 보다.
[코, Nose]
잔에서 코를 조금 떨어뜨려 맡으면 알코올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코를 잔 안에 넣으면 알싸하긴 한데, 크게 부담될 정도는 아니다.
묵직한 검은 과일이 느껴진다. 쌉싸름한 약재 향도 난다. 향이 좋은 건가? 잘 모르겠다. ‘우와 끝내주네’ 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알코올이 쎄서 향을 깊게 들이마시기 어렵다. 그래도 멀찍이서 크게 한 숨 들이마시면, 앞서 말한 진득한 과일과 스파이스 뉘앙스가 잘 느껴진다.
잔을 돌리지 않아도 향이 잘 피어오른다. 오히려 잔을 흔들면 알코올이 많이 올라와서 좋지 않다.
[입, Palate]
오… 우와 뭔가 색다른 맛이다. 아주 진하고 달콤하고, 이게 뭐랄까 내가 감칠맛이라고 표현할 것 같은 맛이 있다. 달콤한데 전혀 거부감이 없다. 산도가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침샘이 조금씩 반응하는 걸로 봐선 산도가 꽤 있나 보다. 오 맛있네.
농익은 맛이다. 질감도 걸쭉?하다. 날카로움 1도 없이 아주 부드럽고 포근하다. 동글동글한 질감은 아니다. 또잉또잉 하는 게 아니고, 아주 가볍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이불을 덮고 끌어당겼을 때 몸에 닿는 그런 느낌이다.
알코올의 알싸함은 분명이 있어서, 삼키면 식도가 뜨끈하다. 전통 소주나 위스키도 즐겨 마시는 내게 부담될 정도는 당연히 아니다.
여운에 오크 뉘앙스(나무)가 아주 약하게 있다. 과일 뉘앙스가 풍부하다. 포도를 잔뜩 먹고 난 뒤의 입맛이다.
탄닌은 거의 없었는데, 마시다 보니 입안에 조금씩 누적된다. 한 모금 마신 직후에는 뻑뻑하게 남다가 잠시 머물고 곧 사라진다.
[의식의 흐름]
와이너리 사이트에 올라온 테크시트에 2020년이 없다. 2015, 2016, 2017, 2021, 2022이 있는데 다 열어보니 대체로 14도 이상이고, 2021만 13.5도다. 여긴 포도가 잘 익나 보다. 그래도 15.5도는 너무 높은 편이긴 하다. 테크시트는 잘 나온 빈티지만 올려놓은 건가.
잔 브리딩 30분만 해도 충분히 좋은 맛과 향을 낸다. 그 시간도 단축해보려고 남은 와인을 소형 디캔터에 모두 옮겼다.
잔에 와인이 조금 남았을 때 향을 맡았는데, 붉은 과일까지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진득한 느낌 대신 산뜻한 느낌이 강화되었다. 지금 이 향이 평소 생각하던 시라 느낌이다.
엇, 방금 커피 같은 뉘앙스도 느껴졌다. 갑자기 낮에 마신 커피 한 잔이 머리 속에 번뜩 떠올랐다 사라졌다.
코에서 큰 감흥이 없어서, 앞으로 향 맡기 연습은 5만원대 와인으로 충분하겠다. 이런 10만원대 와인은 선명한 향이 느껴지니까 연습한 걸 강화하거나 특별한 날에 즐기는 용도로 마셔야겠다.
근데 확실히 이 가격대가 되니까 팔렛이 다르다. 오늘 마신 자불레 에르미타쥬 메종 블루는 맛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아주 두껍고 진하게 유지된다. 입에 담으면 과일과 오크가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아주 잘 배합된 뉘앙스가 느껴진다. 입에서 너무 좋으네. 와인을 잘 모르는 친동생에게 먹여주고 싶을 정도다.
디캔터에 30분 두었던 걸 잔에 따랐다. 와인 덜 풀린 냄새. 과일은 없고, 고무?먼지? 아 이런게 아닌데 그 비슷한 향이 난다.
디캔터 30분, 잔에서 10분이 지났는데 안 풀린다. 남은 건 좀 더 둬야겠다. (디캔터에서 2시간 후 풀림)
안주 없이 마시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결국 와인만 마셨다. 밸런스가 아주 좋아서 다른 음식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어쩌면 음식과 만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지만, 오늘은 이대로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