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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생활 팁!
- 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와인 생활이 궁금하다면, ‘와인 마시는 방법’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 와인 향을 잘 맡고 싶은 초보자의 고군분투!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시려면 ‘와인 향을 잘 맡기 위한 노력’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관련 사이트 링크 (와이너리, 수입사)
- 와이너리 : http://www.chateaupoujeaux.com/en/info.html
- 개별 와인 페이지는 보이지 않고, Download our press kit 문구를 클릭하면, 압축파일 형태로 다운로드 받아서 여러 해 테크시트를 확인할 수 있다.
- 수입사 : 라벨에는 신세계엘엔비 인데,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없음.
- 와인21 : https://www.wine21.com/13_search/wine_view.html?Idx=153070
WNNT_138 – 샤또 푸조
2020년 5월, 와인 생활 시작하며 마신 와인이 1번.
[샤또 푸조] 는 138번째 와인이다.
Chateau Poujeaux, Moulis-en-Médoc AOC Bordeaux France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테크시트 – 샤또 푸조 2014
노트 – 2021년 5월 18일 (2014 빈티지)
샤또 푸조 2014. 와인앤모어 5~6만원.
와인 생활 1주년 기념으로 내 리스트 중에서는 고가 이면서, 샤또 몽페라(링크)에 대한 추억도 있고 해서 보르도를 꺼냈다. 오늘 픽은 대성공! 아주 맛있다.
탄닌 중간 이상, 산도 중간.
냉장실에서 한 시간 보관 후 첫 오픈에서 달콤한 블루베리~검붉은 과일 아로마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때 첫 모금에는 너무 낮은 온도와 닫혀있는 상태 때문에 향은 너무 좋았지만 맛은 떫고 차갑고 그랬다.
2023년 12월 메모
냉장실 1시간은 과했다. 지금의 나 라면, 이렇게 핸들링 하겠다.
1. 9시에 마실 생각으로, 냉동실에 10분 뒀다가 오픈하는 시점을 8시로 잡는다.
2. 8시에 향을 맡아보고 리덕션이나 향이 꽉 막혀있으면, 디캔터에 옮겨 10분 간격으로 향이 풀리는 지 확인한다. 보통 보르도는 향이 닫혀있다. 이때 1잔은 따라 놓고 잔에서도 시간마다 어떻게 변화하는지 체크해 본다.
3. 디캔터에서 향이 풀렸다면, 그냥 감으로 10분 정도 더 두어서 공기 접촉면 아래쪽 까지 더 향이 풀리게 두었다가 다시 병으로 옮긴다. (깔대기 필요함)
4. 마시는 시점에 온도가 높다면(=산뜻한 느낌이 들지 않고 과실이 풀어진 느낌이 든다면) 코르크로 다시 막아서 냉장실에 넣고, 10분 간격으로 병을 잡아보면서 적정 온도가 될 때 꺼낸다. 적정 온도란, 경험이자 취향이다.
오픈 후 1시간이 지나고 애들 잠든 뒤에 나와서 마실 때는 달콤한 과일 아로마는 좀 뒤로 가고 오크 뉘앙스가 슬며시 커졌다. 그리고 향과 맛에서 스파이시가 꽤 느껴진다. 스파이시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내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고 다양성으로 느낄 만 하다.
첫 잔을 다 마시고 두 번째 잔에서는 오픈 할 때의 그 향이 느껴진다(아직 덜 풀렸다는 의미겠지). 까베르네 소비뇽의 밝고 붉은 과일 뉘앙스로 시작해서 메를로의 검은 과일 같은 진한 단맛이 슬쩍 겹쳐지며 마무리 되는 그런 느낌이다.
그래, 이거 거든. 향에서 과일 아로마와 오크 뉘앙스가 아주 적절하게 섞여서 전반적으로 아주 향기로운데, 마음먹고 찾으려고 하면 하나씩 느껴지는 그런 것. 향도 맛도 나름 다양해서 지루할 틈이 없다. 미래의 내가 알아들을 만 하게 표현하면, 몽페라의 다소 중간이 맹맹하게 빈 듯한 맛이 잘 채워진 그런 느낌이다.
보르도, 매력 있네?
오픈 후 2시간 째. 아직도 변하고 있다. 이제 향에서 스파이시는 가라 앉고, 순간적으로 딸기를 떠올렸다. 그만큼 단 향이 올라왔다는 얘기겠지. 음~ 맛에서도 살짝 내가 그토록 원하던(내가 상상하던) 그 딸기 뉘앙스를 느꼈다. 내가 상상하던 딸기의 뉘앙스는 산도낮음/당도높음/붉은과일뉘앙스 의 종합으로, 진짜 딸기가 아닌 딸기우유의 그 뉘앙스를 의미하는 것 같다.
1년간 탐구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와인은 북론 시라 일 거라고 생각했다. 달콤하고 짙은 향, 검붉은 뉘앙스에 생콤의 밀키한 뉘앙스 까지 더해지면 딱 이건데. 그래서 사실 결정타로 이기갈 생조셉까지 사 놓았는데, 기분 내려고 마신 보르도 와인에서 내가 그토록 원하던 맛을 찾아버렸다. 그것도 1주년에. 소오름.
아마도 아까 느꼈던, 까베르네 소비뇽의 붉은 과일 뉘앙스와 메를로의 검고도 짙은 단맛과 오크에 의한 밀키함이 더해지고, 그런 성분들이 2014빈티지니까 꽤 오랜 시간 잘 섞이고 여물어서, 이런 맛을 낸 것 같다.
아마 내가 원하는 맛은 한 품종에서는 힘들고 블렌딩과 숙성을 거쳐야 나오는 맛인가 보다. 여기서 가격을 높이면 그 좋은 뉘앙스가 더욱 진하고 풍부하게 내는 거겠지? 때가 되면 또 한 단계 가격을 올려보자. 아직은 마셔보고 싶은 와인이 많아서 5만원대도 한달 용돈으로는 버겁다. 일단 노리고 있는 것은 샤또 딸보.
2년차에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재미삼아 해보고 싶다. 깨끗하게 씻은 하프 보틀 여러 개에 내가 선택한 와인 몇 개 섞어 담고 안 보이는 바닥에 라벨(정답)을 붙인가. 그 뒤 와이프가 병들을 뒤섞고 내가 하나씩 마셔 보고 맞히는 것이다. 과연 얼마나 맞힐 수 있을까! 너무 궁금하다. 아니면 내 관여 없이 아무 와인이나 하나를 누군가 사와서 디캔터에 옮겨놓으면, 그 정답을 찾아가는 것도 재밌겠다. 결국 제 3자가 필요하다. 나 혼자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