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9 나파밸리 레드 와인 (689 Napa valley Red w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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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NT_067 – 689 나파밸리 레드 와인

와인 생활 시작하고, 67번째로 마셨던 와인

689 Napa valley Red Wine


와인 사진 – 라벨 / 잔 / 비비노



테크 시트 – 689 나파밸리 레드 와인

최신 빈티지만 있음 (2020)


노트 – 2020년 11월 1일 (2017 빈티지)

689 나파밸리 레드 와인 2017, 와인앤모어 2~3만원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블랜딩 와인. 중국에서 좋아하는 숫자 세 개를 붙인 이름.

첫 향과 한 모금에서 보르도가 떠올랐다. 전반적으로 밝고 산도가 느껴지는 붉은 과일의 뉘앙스가 강하다. 그리고 가죽으로 생각되는 향과 오크의 부케가 향을 단조롭지 않게 한다.

와인을 삼킬 무렵 약간의 단맛과 탄닌, 어느 정도 이상의 바디감, 그리고 쌉싸름한 향이 더해져 초콜릿 뉘앙스가 혀에서 느껴진다. 이 쌉싸름한 향이 감초인가? 얼마 전에는 알 것 같았는데 또 가물가물하다.

입안이 살짝 알싸~한 스파이시도 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스파이시(페퍼)가 있는 와인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론의 GSM블랜딩, 그래봐야 이기갈 엔트리급만 먹어봤지만 그건 꽤 맛있었다. 하지만 다음에 손이 안 간다. 아이들이 겨우 잠들면 몰래 나와서 마시는 내 시음 환경 문제도 있긴 할 것이다. 오밤중에 거창한 안주는 못 만들고 생아몬드 내지는 생라면 부숴 먹고 있으니, 그런 음식이 스파이시와 어울리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고기 구워서 함께 먹으면 뭔들 맛이 없을까.

오픈 후 40분쯤 지면 검은 과일 향이 주도권을 잡는다. 그리고 가죽, 흙 향이 꽤 강하게 올라온다. 또 맛이 아주 달달해졌다. 블랜딩 되어있던 진판델이 이제야 힘을 쓰는 모양이다. 과일 아로마 외에도 구분은 안 되지만 다양한 부케들이 느껴져서 아주 좋다.

맛있게 잘 먹긴 했는데, 또 마실거냐고 자문 해보면 그건 아닐 것 같다.

아니지. 딱 3만원 줬는데, 이정도면 가성비가 되게 좋은 거 아닌가? 3만원에 이 정도의 퀄리티를 낼 수 있는 걸 고민해봐도 몇 개 안되는데. 와인을 간단하게 즐기시는 분들은 데일리로 좋을 것 같다.

무궁무진하게 탐구해야 할 와인이 많이 남은 사람들은 한번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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