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수르 싱글빈야드 피노누아] – 맛있었다가, 아쉬웠다가. 하지만 또다시 구매 예정. (마지막 시음 : 2022년 7월 2일)


저에게 코노수르 싱글빈야드 피노누아는 참 매력 있으면서도 알 수 없는 친구 같은 와인입니다. 벌써 몇 번이나 마셨지만, 어느 날은 한 없이 좋았다가 또 어느 날은 갸우뚱 해지고 그러다 무언가 알게 해준 그런 와인 입니다. 하지만 제 와인 경험에서 나의 취향이라는 것을 한 번 느끼게 해준 짜릿함 때문에 다시 한 번 마셔볼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와인 생활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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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링크

링크 경로는 각 사이트의 코노수르 싱글빈야드 피노누아 안내 페이지입니다.


WNNT_003 – 코노수르 싱글빈야드 피노누아

와인 생활 시작 후, 3번째로 마셨던 와인.


노트 – 2020년 5월 20일 (2017 빈티지)

홈플러스 2~3만원대. 칠레 와인이며, 그 맛있다는 피노누아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다. 피노누아는 재배가 힘들지만 그만큼 경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하던데 역시 그랬다. 아주 맛있었고, 말벡 과 메를로 품종까지만 먹어본 뒤 피노누아만 쭉 파볼까 라는 생각도 든다. 지난번에 먹은 까베르네 소비뇽과 쉬라즈는 건자두(푸룬) 같은 맛이 진하게 났고, 이건 좀 더 상쾌한 베리? 같은 맛이 난다. 색도 좀 더 연하다. 마시다가 좀 남아서 코르크로 막은 채 냉장고에 하루 뒀더니 신맛이 강해졌다.

그런데 1만원짜리 마시다가 3만원 가까이 주고 마시려니, 흐음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고를 때 1만원대 프랑스 피노누아도 있었지만 점심도 안 먹고 대형마트 온 김에 비싼 게 더 좋겠지 싶어서 잡았는데 아 그거 사볼 걸 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023년 1월 메모
장담컨데, 1만원대 프랑스 피노누아 보다는 코노수르 싱글빈야드 피노누아가 훨씬 나을 것이다.

와인 생산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구대륙(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원조 맛집 느낌이고,
신대륙(미국, 호주, 칠레 등)은 후발 주자로 나뉜다.

물론 신대륙 와인도 가성비와 개성을 장점으로 내세워 잘 나간다고 한다.

또 프랑스의 레드 와인은 보르도와 부르고뉴로 대표 되고, 부르고뉴가 피노누아 맛집이라는 게 일반적인 설명이다.

싱글빈야드는, 단어만 해석해보면 ‘하나의 포도밭’ 이라는 의미가 된다. 와인을 만드는 주 재료인 포도를 여기저기서 저렴한 것들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잘 관리한 1개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만 만들었으므로 포도 품질이 좋고, 일정하다 정도의 의미가 될 것 같다.

2023년 1월 메모
와이너리 사이트에서 확인해보니, ‘싱글빈야드’는 코노수르에서 자신들의 상품을 구분하는 중 이름 중 하나 이다.


노트 – 2020년 7월 7일 (2017 빈티지)

처음 경험한 상한 와인. 분명히 한두달 전에 맛있게 먹었던 거라 기대에 차서 향을 맡았다. 상쾌하고 향기로운 붉은 과일의 맛과 향을 기대했지만 뭔가 쿰쿰한 냄새다. 습기를 잔뜩 먹은 그 뭐랄까 종이?나무? 같은 냄새가 난다. 한 모금 먹어보니 확실히 이상하다.

아주 역하고 그런 건 또 아니어서 일단 알코올 보충용으로 먹고 있었다(이게 돈이 얼만데). 애들이 잠들었는지 확인하고 불을 켜보니 잔에 따른 와인 테두리가 오렌지 빛이다.

이런 색은 오래된 빈티지(포도를 수확한 해)에서 나오는 거라고 들었는데 2017년 빈티지에서 이런 색이 나올 리가 없다. 높은 온도에 노출되어 열화한 모양이다. 확률 상 걸리기 어렵다는데 쳇.

상한 와인은 뽑기 이기도 하고, 자주 가는 매장이라 껄끄럽기도 하고, 애초에 이런 걸 말하기 보단 내 팔자요 하는 타입이라, 이것도 경험이다~ 생각해야겠다.

상한 와인 색깔
상한 와인의 림 색깔

노트 – 2022년 5월 4일 (2018 빈티지)

코노수르 싱글빈야드 피노누아 2018, 와인앤모어 3만원대. 완전 맛있다. 붉은 과일 중에서도 산도보다 당도가 조금 더 많이 느껴지는 딸기 같은 풍미. 확실히 와인 시작한 즈음 먹었을 때 아주 만족했던 이유가 있었다.

부르고뉴의 쿰쿰하고 젖은 뉘앙스와 달리, 밝고 달콤한 붉은 과일 뉘앙스가 아주 마음에 든다. 굿!


노트 – 2022년 7월 2일 (2020 빈티지)

코노수르싱글빈야드피노누아 2020. 와인앤모어 3만원대. 얼마 전에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에는 별로네…

인공적인 단맛이 많이 느껴진다. 에이 기대했는데 아쉽다.

얼마 전에 마신 기록을 보니 2018빈티지 였다. 꽤 숙성이 되어서 맛있었던 걸까? 다른 와인 매장에 2018빈티지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가격도 맛도 내 취향에 딱 이었는데, 내년쯤 2020빈티지를 먹어봐도 비교 실험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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