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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생활 팁!
- 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와인 생활이 궁금하다면,
‘와인 마시는 방법’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 와인 향을 잘 맡고 싶은 초보자의 고군분투!
‘와인 향을 잘 맡기 위한 노력’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와인 정보
WNNT_451 – 체끼 끼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2020년 5월, 와인 생활을 시작하며 처음 마셨던 와인이 1번.
[체끼 끼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는 451번째 와인이다.
Cecchi Chianti Classico Gran Selezione Valore di Famiglia
사이트 링크 (와이너리, 수입사)
[와이너리]
https://www.cecchi.net/en/valore-di-famiglia/14996
[수입사]
http://bktwine.co.kr/product/winelist_list.html?coloWh=&coryWh=5&wineWh=10
[와인21]
https://www.wine21.com/13_search/wine_view.html?Idx=172061
와인 사진 – 라벨 / 잔

테크시트 – 없음
홈페이지에 와인 설명이 없음.
와인 노트
2025년 9월 6일 (2018 빈티지)
체끼 끼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2018, 주스트코 6만원대
핸들링 & 와인 정보
- 냉동실 칠링 20분 (기본 15분 + 디캔팅을 위한 추가 5분)
- 버건디 잔에서 브리딩 1시간
- 소형 디캔터에서 브리딩 1시간
- 생산지 : 이탈리아 토스카나, 끼안티 클라시코 DOCG Gran Selezione
- 품종 : 산지오베제
눈
색이 약간 진하고 림에 주황빛이 살짝 어린다. 스템을 잡은 손이 어둡지만 윤곽이 또렷하게 잘 보인다. Deep Garnet. 주황빛이 보이긴 하는데, 가넷이라고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AI에 물어보니 이런 경우에도 가넷이라고 표현한단다. 나는 이런 사소한 궁금증이 많은 타입인데 시대를 잘 타고 나서 참 편리하다. 학창 시절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스월링하고 레그를 관찰한다. 보통 두께에 좁은 간격이며 보통 속도로 흘러내린다. 레그에 아주 연한 붉은 빛이 맺힌다. 알코올은 13.5도로 예상된다.
와인을 잔에 따르면서 느낀 점은, 주황빛이 보인다는 것과 와인이 콸콸 쏟아지지 않고 꽤 점성 있는 듯이 흘러 나왔다는 것이다. 잔에서의 움직임도 꽤 진득해 보인다.
노즈
캬하~ 새콤하고 잘 익은 붉은 과일, 바닐라 오크 터치, 숙성 뉘앙스. 너무 좋다. 오랜만에 괜찮은 와인 마시니까 너무 행복하다. 끼안티의 특징인 마른 허브 뉘앙스는 곧바로 인식되지 않는다. 앞에서 얘기한 바닐라 오크 터치가 가만히 맡아보면 내가 생각하는 ‘마른 허브’ 인 것 같은데, 내가 이미지로 가지고 있던 것 보다 좀 더 단 향이 붙어있고 촉촉하고 몽글거리는 느낌이라서 파스락 거리는 마른 허브가 떠오르지 않았나 보다. 단 향은 알코올 뉘앙스 같기도 하다. 강한 산도가 예상되는 발사믹 캐릭터가 다소 약하게 다른 향에 숨겨져 있지만 확실히 느껴진다.
붉은 과일 캐릭터는 베리 쪽이며, 아주 잘 익어서 살짝 물러지려고 하는 그런 과일이다. 과숙은 아니다. 산도가 있어서 과일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코를 살짝 쏘는 알코올이 느껴진다. 14도 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왜 끼안티 클라시코를 좋아할까? 아마 향신료, 스파이스가 없기 때문 아닐까? 내가 말하는 스파이스는 맵고 거친 느낌의 향신료 들이다. 후추, 아니스, 시나몬 등등 인데 GSM 블렌딩에서 많이 느꼈다. 시라와 무흐베르드 때문일 것이다. 끼안티, 산지오베제는 그런 쪽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향들 그러니까 붉은 과일, 다양성을 주는 마른 허브, 풍성한 오크, 적당한 숙성 뉘앙스 등이 있다. 드라이 한 것이 큰 축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아까 언급한 단 향 + 오크 뉘앙스 + 알코올의 알싸함이 더해져 시나몬이 연상 되었다. 그리고 향신료를 생각하면서 향을 맡으니, 시나몬 외에 다른 것도 느껴진다. 방금은 또 커피가 느껴졌다. 여기도 향신료가 꽤 있는데 비중이 크지 않아서 내가 반응하지 못 했나 보다.
끼안티만큼 좋아하는 또 다른 지역은 보르도다. 그 와인도 진한 과일 캐릭터와 오크, 숙성 뉘앙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럼 나는 충분한 과일 캐릭터와 숙성 뉘앙스를 좋아하나 보다. 하긴 누구나 그렇겠지 뭐.
팔렛
입안 한 가득 퍼지는 화사한 산도, 입안이 따끔거리는 알코올, 산도에 상당히 가려졌지만 적당한 단맛이 느껴진다. 산도가 높은데, 찌르거나 날카롭지 않다. 신기하다. 전반적으로 활기를 확 북돋아 주는 정도다. 입에서 가장 강렬한 성분은 알코올이다. 확실히 14도 이상이다. 뱃속도 뜨끈한 것으로 보아 14.5도 일 수도 있겠다. 오 맞췄다.
여운도 상당히 길다. 과일 캐릭터가 메인으로 남고, 오크의 나무 맛은 없다. 과일 캐릭터 뒤에 살짝 텁텁한 느낌이 있는데 이게 오크+숙성 뉘앙스인 것 같다.
바디감은 미디움이다. 예상했던 것만큼 밀도 있거나 부드러운 느낌은 아니다. 두 모금째에는 탄닌도 꽤 느껴진다. 첫 잔에 이어서 입안에 쌓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과일 캐릭터가 큰 비중을 차지 하진 않는다. 호로록을 해도 마찬가지다. 드라이해서 아주 마음에 들지만, 과일이 조금 더 느껴지면 훨씬 좋을 것 같다. 붉은 과일 중에서 과육은 작고 신선한 느낌을 주요하게 주는 게 뭐가 있을까? 아 그렇지. 레드 커런트나 크랜 베리 정도면 되겠다. 진득한 맛을 예상했는데, 가볍고 드라이하고 통통 튀는 캐릭터다.
총평
이 와인은 페어링에 아주 잘 맞아 떨어질 것 같다. 음식의 장점을 부각 시키기 위해 단맛은 줄이고, 다양한 향이 추가될 것이며, 좋은 산도로 입맛을 개운하게 해줄 것이다. 낮에 먹었던 감바스가 페어링으로 대기 중이어서 아주 기대된다. 그 새를 못 참고 빵 한 조각 찍어서 와인과 함께 먹었다. 크 감동이다. 아주 잘 어울린다.
내 기억에도 체끼가 좀 드라이한 편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 끼안티의 매력을 처음으로 알게 해준 와이너리가 체끼다. 회사 근처 이마트에서 품종별 와인 마시기 자체 퀘스트를 했었는데, 처음에 마셨던 끼안티가 정말 시고 떫고 그래서 싫어하다가, 고리와인샵 패키지 이벤트 상품에서 체끼 끼안티를 만나고 평가가 180도 달라졌었다. 그 이후 여러 끼안티를 마셔보니, 체끼가 드라이한 편으로 느껴졌다.
와인 단독으로 마시기에는 조금 심심할 수 있지만, 음식과 같이 먹는 다면 최고의 선택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음식에 없는 과일 캐릭터와 산도를 비롯해 여러 풍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14.5도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