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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생활 팁!
- 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와인 생활이 궁금하다면,
‘와인 마시는 방법’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 와인 향을 잘 맡고 싶은 초보자의 고군분투!
‘와인 향을 잘 맡기 위한 노력’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와인 정보
WNNT_456 – 베서니 블루 쿼리 쉬라즈
2020년 5월, 와인 생활을 시작하며 처음 마셨던 와인이 1번.
[베서니 블루 쿼리 쉬라즈] 는 456번째 와인이다.
Bethany, Blue Quarry Shiraz
사이트 링크 (와이너리, 수입사)
[와이너리]
https://www.bethany.com.au/products/blue-quarry-shiraz-2022
[수입사] – 못 찾음
[와인21] – 검색 결과 없음
와인 사진 – 라벨 / 잔

테크시트 – 베서니 블루 쿼리 쉬라즈
홈페이지의 와인 설명을 캡쳐해서 이어 붙임.

와인 노트
2025년 11월 15일 (2022 빈티지)
베서니 블루 쿼리 쉬라즈 2022, 주스트코 5만원대
핸들링 & 와인 정보
- 냉동실 칠링 20분 (기본 15분 + 디캔팅을 위한 추가 5분)
- 버건디 잔에서 브리딩 1시간
- 소형 디캔터에서 브리딩 1시간
- 생산지 : 호주 바로사 밸리
- 품종(와이너리) : 쉬라즈
눈
색이 아주 진하다. 코어도 크다. 코어 끝에서 림까지 거리가 1cm 정도 밖에 안 된다. 스템을 잡은 손도 보이지 않는다.
코어는 진하게 어둡고, 림에는 보라빛이 어른거린다. 하지만 쉬라즈인 걸 몰랐다면 그렇게 얘기할 수 있었을까? 확신할 순 없지만, 푸른 색인 끼어 있다고 할 것 같긴 하다.
스월링해서 레그를 관찰한다. 레그에 선명하게 색이 비친다. 이걸 붉은 색이라고 하긴 어렵겠다. 보라빛이다. 스월링할 때마다 와인 잔을 와인이 덮으며 보라색이 진하게 남는다. 레그 간격, 두께, 흘러내리는 속도까지 모두 보통 수준이다. 눈으로 얻은 정보만으로는 알코올이 높을 것 같지 않다.
색이 어두워서 그런지 아주 약간 점성이 느껴지는 것 같다.
노즈
레그를 관찰하기 위해 스월링 할 때부터 검은 과일 향기가 진하게 풍겨온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향에서도 산뜻한 산도가 강하게 전해진다는 점이다. 이 블루 쿼리보다 하위 뀌베였던 베서니 퍼스트 빌리지 쉬라즈(링크)도 그랬다. 역시 이 와이너리 너무 좋아. 아주 진한 검은 과일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향에서 느껴지는 산도와 파릇한 식물성 뉘앙스가 더해지니, 잘 익었는데 상큼하기까지 한 검은 과일이 느껴진다. 그럼 잘 익은 블랙 커런트라고 해야 할까? 파릇한 식물성 뉘앙스는 덜 풀린 향 같기도 한데, 일단 넘어가자.
코에서 멀찌감치 떨어뜨린 채 향을 맡을 땐 진한 검은 과일 향이 메인 캐릭터였다. 반대로 잔에 코를 박고 천천히 흐으으읍 향을 받아들일 땐 부드럽고 두께감 있는 오크 뉘앙스가 주요하다. 넛티한 건 아니고, 예전의 그 칼로리바란스라는 과자처럼 두껍고 부드럽고 고소한 cheesy한 느낌이 든다. 평소보다 와인 양을 적게 따르긴 했다. 스월링 하면 과일이 다시 앞으로 나온다. 스페어로 따라 놓은 보르도 잔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진다.
아 파릇한 향은 꽃인가? 북론 시라의 바이올렛과는 다른 것 같지만 전반적으로 ‘맛있겠다’보다 ‘향기롭다’는 인상이 떠오르는 걸 보면 꽃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향이 강한 건지 알코올인지 헷갈리지만, 앞서의 그 파릇한 향이 느껴지는 지점부터 살짝 코가 시큰하다. 그런 시큰한 감각은 있지만 알코올 느낌은 전혀 없다.
팔렛
와 밀도가 두툼하고 부드럽다. 실크 같달까. 이런 몽글거리는 질감은 정말 오랜만이다. 가장 먼저 입 안 가득 검고 진한 과일 덩어리가 채워지고, 잠시 입에 머금고 있으면 산도가 뒤늦게 파바바박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삼킨 뒤 팔렛을 점검해 보자. 탄닌은 별로 없고, 아릿한 산도가 강하게 남는다. 그리고 진한 검은 과일 맛이 강하게 남는데 보통 느낄 수 있는 단 맛과 다르다. 끈적이거나 거북한 것 하나 없이 깔끔하다. 그리고 오크 숙성도 꽤 했을텐데 나무 맛이 거의 없고, 오크 숙성에 의한 여운은 느껴진다. 좋다.
혓바닥과 입천장, 목구멍, 뱃속이 화끈화끈하다. 호주라는 더운 지역 특징도 있고, 와인에서 느껴지는 과즙 양과 색을 보면 알코올이 낮을 수가 없다. 당연히 최소 13.5도는 넘을 거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오늘은 내가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던 날이었음을 메모해놓자.
근데 와인이 너무 맛있다. 산도가 이렇게 잡아주면 나도 검은 과일 뉘앙스를 좋아하지. 내가 주로 마시는 3~5만원대 와인들 중에서 검은 과일 뉘앙스 와인은 산도가 부족하고, 붉은 과일 뉘앙스 와인은 과일 풍미나 두께감이 부족한데, 이 와인은 두툼한 검은 과일이면서 산도가 예쁘게 받쳐준다.
두 번째 모금. 두툼한 질감은 이제 익숙해져서 그런지 크게 다가오지 않지만 확실히 밀도있다. 오글오글 호로록 했는데 산도 폭탄이 터져서 못 참고 삼켰다. 으메 맛있는 거. 계속 산도가 뒤늦게 터져 나오는게 신기하다. 검은 과일의 단 맛이 쎄다는 거겠지.
세번째 모금부터 슬슬 탄닌이 감지된다. 알코올의 뜨끈함은 이제 느껴지지 않지만 혓바닥이 얼얼한 감각은 조금 남아있다. 14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13.5도. 그리고 과일 맛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니, 오크 뉘앙스도 느껴진다. 이게 어떤 느낌이라고 해야 나중에 내가 봤을 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냥 오크 숙성한 맛인데. 나무 맛은 아니고, 과일에 잘 녹아있고, 튀지 않고, 부드럽고, 어둡고, 낮다. 음 어렵네. 오크 숙성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도록 충분한 존재감이 있는데다 과일을 해치면서 앞으로 나오진 않아서 마음에 든다. ‘부드럽고 풍성하게’ 라는 오크 숙성의 기본 역할을 해주는 느낌이다. 근데 ‘오크’를 떠올렸을 때 향에서도 그랬는데, 확실히 두툼하다 라는 인상이 계속 떠오른다. 새 오크를 써서 그런 거겠지?
총평
역시 이번에도 아주 만족스럽게 마셨다. 베서니 와이너리에 대한 호감도가 더욱 증가했다. 지금 다섯 모금째 마시는데도 아직까지 단맛이 치고 올라오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산도를 뚫고 올라올 것 같긴 하다. 음식과 함께 마시면 단 맛은 단 맛 대로, 산도는 또 산도 대로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확인 차 한 등급 아래인 퍼스트 빌리지의 내 리뷰를 봤는데, 지금 쓴 리뷰와 거의 동일하다. 캐릭터는 같지만 두께감이 다를 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비교 시음도 해보고 싶다. 너무 맛있게 잘 마셨다.
헉 근데 알코올이 14.5도 였네.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와우.
그리고 와이너리 코멘트를 보니, 새 오크 43%는 맞췄고 팔렛도 내가 느낀 것과 아주 비슷했다.
진한 베리 과일의 은은한 단맛, 진한 초콜릿 타닌, 스페쿨로스 비스킷의 미묘한 파도가 부드럽고 풍부한 입맛 구조에 퍼져 큰 만족감과 놀라울 정도로 우아한 여운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