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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생활 팁!
- 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와인 생활이 궁금하다면,
‘와인 마시는 방법’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 와인 향을 잘 맡고 싶은 초보자의 고군분투!
‘와인 향을 잘 맡기 위한 노력’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와인 정보
WNNT_452 – 도멘 드 까하베뜨 시라
2020년 5월, 와인 생활을 시작하며 처음 마셨던 와인이 1번.
[도멘 드 까하베뜨 시라] 는 452번째 와인이다.
Domaine de Caravettes Syrah
사이트 링크 (와이너리, 수입사)
[와이너리] – 못 찾음.
[수입사]
https://www.shipperswine.com/item/27/
[와인21] – 검색 결과 없음.
와인 사진 – 라벨 / 잔

테크시트 – 없음
홈페이지 못 찾음.
와인 노트
2025년 9월 20일 (2021 빈티지)
도멘 드 까하베프 시라 2021, 주스트코 3~4만원대
핸들링 & 와인 정보
- 냉동실 칠링 30분 (기본 15분 + 디캔팅을 위한 추가 5분 + 깜빡함 10분)
- 버건디 잔에서 브리딩 1시간
- 소형 디캔터에서 브리딩 1시간
- 생산지 : 프랑스 랑그독 PAY D’OC
- 품종 : 시라
눈
색이 진하고 붉다. 보라빛과 주황빛은 보이지 않는다. 잔을 기울여 코어 크기를 관찰해보니 림과 코어 끝 사이 거리는 1.5cm 정도로 보통이다. 좁은 편에 가깝다. 스템을 잡은 손이 윤곽만 보인다. 어둡지만 새까맣진 않다. Deep Ruby.
스월링해서 레그를 관찰한다. 보통 두께의 레그가 촘촘하게 잡히고, 떨어지는 속도는 보통보다 조금 느리다. 아주 연하게 붉은 빛이 맺힌다. 14도는 아닐 것 같고, 13.5도로 예상한다.
노즈
처음 향을 맡았을 때는 열감 없고 시원한 곳에서 자란 포도가 예상되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온도를 평소보다 더 낮춘 것 같다. 냉동실에 넣어 두고 다크소울 하느라 깜빡했다. 신선하고 시원한 느낌은 온도 때문인 것 같다. 지금 딱 좋다.
만약 이 와인을 다시 마셨을 때, 열감과 알코올이 진하고 과일이 퍼진 느낌이 든다면 앞으로 그런 종류의 와인은 온도를 더 낮춰서 마시면 좋겠다. 마시기 전에 와인 캐릭터를 알아야 할 테지만.
다시 향을 맡아본다. 부드럽고 풍부한 오크 뉘앙스와 단 검은 과일이 느껴진다. 신선한 과일 뉘앙스도 있는데, 이건 앞서 말한 낮은 온도 때문일 것 같다. 진한 검은 과일이 신선한 과일 뉘앙스를 비집고 나오려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오크 비중이 적지 않아서 향 종류가 풍부하다. 향신료도 아주 부드럽고 몽글몽글하게 과일과 오크 향에 섞여있다. 향이 아주 만족스럽다.
향을 계속 맡다 보니, 신선함을 만드는 요소 중에 줄기가 섞인 듯한 식물성 뉘앙스도 살짝 느껴진다. 향을 얇고 길게 흐으으으으으읍 맡을 때 끝 부분에 시원한 느낌과 함께 온다.
문득 시라의 특징인 톡 쏘면서 향긋한 느낌을 캐치했다. 톡 쏘는 건 후추, 향긋함은 바이올렛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그나저나 지금은 품종을 알고 맡아서 부드럽게 잘 풀린 ‘시라’ 향인 걸 알겠는데, 블라인드로 맡으면 알아챌 수 있으려나. 지금도 문득 끼안티가 생각났다. 톡 쏘면서 향긋한 느낌이 끼안티의 마른 허브가 연상 된 것 같다.
팔렛
입에 담아보니 생각보다 온도가 낮지 않다. 우와 맛이 되게 묘하다. 달콤한 검은 과일인데 되게 몽글거리는 맛?이다. 질감도 부드럽긴 하지만 몽글거리는 건 아니다…? 맛이 달면서, 묘하게 알차다. 되게 맛있네. 질감이 도톰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산도는 높지 않다. 침샘도 큰 반응 없다. 적당히 존재감만 보이는 정도. 탄닌도 강하지 않다. 잇몸에 살짝 끼었다가 부드럽게 사라진다. 혓바닥이 따끔거리고 매운 느낌을 주는 알코올이 느껴진다. 코에서는 전혀 모르겠던데.
여운에는 과일 맛이 주요하게 오래 남는다. 부드러운 오크 맛도 느껴진다. 포도 주스가 진하다고 볼 수는 없고, 되게 깔끔하다. 단맛, 신맛, 탄닌, 질감이 아주 잘 어우러진다. 단단한 구조감이 느껴지는 스타일은 아니고, 부드럽고 부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혓바닥이 좀 얼얼한데 충분히 받아줄 만 하다. 알코올이 14도인가?
너무 맛있다. 반드시 다시 마셔 볼 생각이다.
총평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품종 중 하나가 ‘시라’다. 과일 뉘앙스가 마냥 검지 않고, 신선한 느낌(바이올렛)과 부드러운 오크 숙성 뉘앙스까지 갖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의 쉬라즈를 포함하여 꽤 많은 시라 와인은 단맛이나 향신료가 강해서,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와인을 찾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 프랑스 북론 와인이고 가격이 조금 나간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가격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시라를 맛 보게 되어 아주 기쁘다. 랑그독은 정말 최고다.
알코올은 헉, 15도다. 입에서는 확실히 느낌이 있었지만, 코에서는 전혀 몰랐다. 몸에서도 알코올 느낌이 크게 올라오지 않는데,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