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아주 유명하고 거대한 와이너리 ‘콘차이 토로’ 에서 만드는 여러 와인 중, ‘프론테라’ 는 낮은 가격대 포지션을 맡고 있습니다. ‘까르미네르’는 포도 품종 이름이고 뒤에 붙는 연도는 포도를 수확한 해(빈티지) 입니다.
와인을 처음 시작할 때 품종별 맛보기 퀘스트를 한참 재밌게 했었습니다. 궁금한 품종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사다 보니 지갑은 언제나 텅텅 비게 되었죠. 그러다 낮은 가격대 와인들 중에서 내 입맛에 맞는 게 있다면 정말 좋겠다 싶어 여러 와인을 고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 프론테라 시리즈를 처음 마셔봤습니다. 당시 기록을 보니 꽤 만족스러웠나봅니다.
하지만 제가 주로 가는 이마트 매장에서는 이제 프론테라 까르미네르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여 많이 아쉬웠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있나 봅니다. 눈에 보이면 얼른 한 병 사다 놓아야겠습니다.
와인 구매 방법부터 뒷정리까지
와인 생활이 궁금하다면,
‘와인 마시는 방법’ 게시물(링크)을 참고해주세요.
목차
관련 사이트 링크
- 기초 자료 : 와인21닷컴 – 프론테라 까르미네르
- 수입사 : 금양인터내셔널 – 프론테라 까르미네르
- 와이너리 : https://conchaytoro.com/en/vinos/frontera-carmenere/
WNNT_018 – 프론테라 까르미네르
와인 생활 시작 후, 18번째로 마셨던 와인.
노트 – 2020년 6월 18일 (2018 빈티지)
콘차이토로 프론테라 까르미네르 2018, 이마트 1만원이하.
엄청 저렴한 가격 대비 너무 맛있게 마셨다. 어디서 듣기로 까르미네르 품종은 메를로와 비슷한 맛을 낸다고 하던데, 주로 칠레에서 주로 재배하는 모양이다. 이번 달은 용돈의 압박으로 저렴한 것만 사왔는데 첫 번째 와인은 성공이다.
향 좋고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와이프는 여태 가져온 와인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한다. ‘프론테라’라는 이름에 조금의 신뢰 점수가 쌓였다. 가격도 맛도 마음에 든다.
참고로, 냉장고에서 보관 중이던 와인을 먹으려면 적어도 1~2시간 전에는 꺼내 놓아야겠다. 온도가 올라가니까 맛이 확연히 달라진다(좋아진다). 와인 잔에 김이 서리면 절대로 안 된다.
노트 – 2021년 5월 29일 (2018 빈티지)
프론테라 까르미네르 2018. 이마트 1만원대. 칠레 콘차이토로.
와인 시작할 때, 품종 별로 먹어보던 중 아주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 와인이다. 그때는 과일 향이 풍부하고 오크 뉘앙스 낮고, 타닌과 산도도 낮다 라고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망과 허브향이 너무 강해서 과일 향을 맡기 어렵다. 타닌은 역시 약하고 산도는 살짝 있어서 입안이 깔끔하다. 또 예전 기록에는, 어디서 본 건지 모르겠지만 “메를로와 비슷한 뉘앙스라고 들 한다” 라고 적어 놨던데, 과연 그런가?
굳이 둘을 비교하자면 까르미네르도 검은 과일의 뉘앙스가 있고 허브와 피망이라고 했던 뉘앙스가 시간이 갈수록 가죽의 느낌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리고 산도와 타닌이 비교적 낮은 것까지 놓고 보면 메를로와 비슷하다고 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까르미네르는 입안에서 좀 더 붉은 과일 뉘앙스가 더 느껴진다. 1만원대 와인치고 가성비가 아주 좋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자주 가는 이마트에서는 이제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매장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다른 지점은 거리상 가기 어려우니 매우 아쉽다.
2023년 3월 메모
와이너리 사이트에 있는 테크시트를 보면, 이 와인은 오크 숙성 없이 스테인리스 통과 콘크리트 탱크에서 2~5개월 간 숙성되었다고 한다.